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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225일] 드디어 우유니!
    세계여행/남미 2009 2011. 6. 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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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9 . 1 2 . 1 4 . 월 | 볼리비아 우유니 Bolivia Uyuni


    코 안 제일 깊숙한 곳에 가래가 자꾸 끼여 불편해 뒤척이다
    겨우 잠 들었는데 버스가 멈춰섰다. 휴게소.

    밝고 환한 조명에 각종 먹을거리, 크게 틀어놓은 음악소리가 울리는
    차 많고 사람 많은 우리네 고속도로 휴게소와 달리 깜깜한 벌판에
    작은 집이 하나 덩그러니 서 있었다.

    불빛이라고는 휴게소의 전등, 저 멀리 점을 찍어 놓은 듯한 몇 개의 가로등,
    그리고 쏟아질 듯한 별빛 뿐이었다.

    맑은 공기 들이마셔 코를 청소하고 다시 버스에 올랐지만 그래도 쉽게 잠들지 못했다.
    덜컹거리는 비포장길이 시작돼 더더욱 잠에 빠지기 힘들었다.




    12시간이 조금 덜 걸린 오전 6시에 드디어 우유니에 도착했다.
    상큼한 이른 아침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버스에서 시달린 몸은 묵직했고
    아직 데워지지 않은 우유니의 공기는 꽤 쌀쌀했다.
    마땅히 갈만한 곳이 보이지 않아 더 처량하게 느껴졌다.

    버스가 도착하면 당연히 나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여행사의 호객꾼들마저도 없어 텅빈 거리는 더 황량하게 보였다.
    딱 한 분의 아주머니만 계셨다.

    "오늘 바로 소금사막 투어 떠날거에요?"
    "네."

    아주머니를 따라 여행사로 갔다.
    이미 인터넷에서 누군가 추천한 여행사를 마음에 두고 왔지만 일단은 몸을 녹일 곳이 필요했다. 
    그리고 혹시 모를 일이다. 이 아주머니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지도...

    역시 건물안에 들어오니 조금 낫다.
    아주머니의 설명을 듣는 사이에 온기가 조금씩 찾아들었다.





    "생각해 볼께요."
    아주머니의 설명을 듣고 밖으로 나오니 
    이제서야 여행사 사람들이 제법 길에 나와 배낭 멘 사람들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점지해 두고 왔던 여행사가 보이지 않았다.
    분명 역 앞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을거라 했는데..
    두리번거리는 사이 다른 여행사 두 곳을 더 다녀왔다.


    먹은 것도 없이 배낭 메고 여행사를 전전하며 점지한 여행사를 찾는 것은 힘들었다.
    라니는 햇빛이 잘 드는 역전 광장 벤치에서 배낭을 지키고 혼자 찾아 나섰다.
    하지만 실패하고 다시 라니에게로 돌아왔다.

    그 때 바로 그 여행사가 눈에 들어왔다.
    이제서야 문을 열고 입간판을 꺼내고 있었다.
    유리창이며 사무실 벽에 온통 후기가 적힌 종이들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한글로 적힌 것들도 꽤 있어 선택에 확신을 발라줬다.
    바로 계약. 이제 기다렸다 떠나기만 하면 된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우유니 소금사막으로...


    .우유니 소금사막 2박3일 투어(2009년12월).
    .가이드 겸 운전사, 요리사, 8인승 차량, 2박 숙박비, 6끼 식사.

    .여행사 1. 600볼리비아노(칠레행 버스 7달러 포함).
    .여행사 2. 600볼리비아노(칠레행 버스 7달러 포함).
    .여행사 3. 550볼리비아노(칠레행 버스 5달러 포함), 영어 구사 가이드.
    .Latitude. 550볼리비아노(칠레행 버스 5달러 포함). 인터넷에서 본 추천에 힘입어 선택.

    .물고기섬(15볼리비아노), 라구나 콜로라다 입장료(30볼리비아노) 불포함.
    .우유니의 출입국관리소에서 모레 날짜로 출국도장 받고 출국세 21볼리비아노 지불.



    배낭을 사무실에 맡기고 건너편 식당으로 가서 일단 아침을 먹었다.
    흥정하고 계약하고 하느라 커피를 마시기도 전에 잠은 다 깼다.
    어떤 사람들과 투어를 떠나게 될까? 궁금해하며 간단한 아침을 마무리했다.

    환전을 하고 생수를 사고 이민국에서 모레 날짜로 출국도장 미리 받고 다시 여행사 사무실을 찾았다.
    오라고한 10시반이 지났지만 출발신호는 떨어지지 않았다.
    같은 차에 탈 프랑스여인네 둘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시간은 자꾸 가고 손님은 오지 않고, 주인 아주머니는 안절부절, 우리도 답답.
    결국 11시가 넘어 우리만 차에 타고 출발했다.

    원래 6인 1팀인 투어. 
    설마 우리만 태우고 갈까 했는데 역시나 다른 여행사에 들러 2명을 더 태웠다.
    라 파스에 있는 NGO에서 일하다 여행을 온 이탈리아 사람 안드레아, 스페인 사람 요세바.
    나머지 2명은 어느 나람 사람일까 궁금해 하는데 차는 그대로 마을을 벗어났다.


    아침에 들렀던 여행사에서도 들었지만 여행사 선택은 크게 의미가 없는 듯 했다.
    여행사는 많은데 손님은 적으면 각기 다른 여행사에서 받은 손님을 모아서 한 팀이 꾸려지니,
    A여행사에서 신청을 해도 B여행사의 차에 탈 수 있는 일이었다.
    가이드와 요리사가 특정 여행사의 전속인지도 알 수 없었다.



    마을 여기저기서 차 지붕에 짐을 싣고 떠날 채비를 하느라 분주.






    기대와 설레임 속에 드디어 투어가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소금사막 투어가 시작되기 전, 애피타이저와 같은 기차무덤에 먼저 들렀다.
    프랑스 여인네들을 기다리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고 
    그래서 다른 팀들은 구경 다하고 떠나가는 가운데 도착했다.
    그래도 마냥 좋다. 기분이 한껏 고조되었다.

    그런데...
    구경 다하고 차에 탔는데 왔던 길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스페인어 밖에 못하는 가이드와 스페인어를 전혀 못하는 우리 사이에서
    스페인어를 영어로 통역해 주게 된 안드레아의 설명에 따르면
    다른 손님을 태우러 간다고 했다.

    아...C...
    안 그래도 뒤쳐졌는데, 허튼 시간 많이 보냈는데,
    빨리 뒤쫓아가도 모자를 판에 다시 마을로 돌아가다니...

    여행사 사무실에 들러 직원과 가이드가 뭐라뭐라 얘기를 나누더니
    손님은 태우지 않고 다시 주유소로 향했다.
    그리고는 본넷을 열고는 머리를 들이밀었다.

    본래 가야할 소금사막으로 가지 않고 투어가 자꾸 엉뚱한 산으로 간다.
    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본넷이 열림과 동시에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물을 떠와서는 엔진룸 어딘가에 붓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주유.
    계기판을 보니 바늘이 바닥을 가리키고 있었다.

    출발 전에 마쳤어야할 준비를 손님 다 태우고 투어중에 하고 있다.
    기대와 설레임은 불안감으로 변신했다.
    조짐이 좋지 않다. 투어를 잘 마칠 수 있을까?
    액땜이길 바라며 다시 차에 올랐다.




    소금공장. 손으로 봉지에 소금을 담고 불로 지져서 봉입.


    소금으로 만든 기념품들.



    드디어 소금사막.


    온통 소금소금소금.







    소금으로 만든 집까지. 


    내부에도 온통 소금. 소금으로 만든 의자에 앉아 소금으로 만든 테이블에 차려진 점심 식사.


    점심은 야마스테이크와 샐러드, 콜라와 생수, 후식은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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