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따라 세계여행::213일] 페루에서 볼리비아비자 발급

0 9 . 1 2 . 0 2 . 수 | 페루 쿠스코(꾸스꼬) Peru Cuzco


오늘 할 일은 볼리비아 비자 발급 받기.
그것만 하면 되고 그것만 하려고 한다.

여기 쿠스코는 무려 해발 3,310미터에 위치한 도시.
이제까지 다녀본 곳 중에 가장 높은 곳.
저기 저 해수면과 비슷한 높이의 아랫동네에서 다니 듯
까불거리고 다녔다가는 고산병에 걸리기 쉽상이다.

콜롬비아의 보고타(보고따 Bogota)와 에콰도르의 키토(끼또 Quito)에서
고산 적응의 시간을 가졌지만 제법 시간이 지났고 그보다도 더 높은 곳이기에 조심스럽기만 하다.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다니려면 언제나 그렇듯 건강이 최고다.

숙소에서 바라본 쿠스코 시내.


오늘은 그 하나의 과제만 해결할 것이기에
어제 너무 먼 길을 왔기에 늦잠을 잤다.
9시를 넘긴 후 일어나 숙소에서 주는 아침상을 받았다.
쨈을 바른 마른 빵이 목에 잘 넘어가지 않아 주스를 급히 마시며
마주 앉은, 호주에서 온 커플과 얘기를 나누며 여유로운 아침식사 시간을 가졌다.

.마추픽추 다녀오는데 필요한 기차표를 인터넷으로 예약.
.볼리비아 영사관의 위치와 비자 발급에 필요한 것들을 확인.
.피씨방에서 볼리비아 숙소 예약서 출력.
.1시 외출, 한식당 '사랑채'에서 불고기덮밥, 15솔(6,400원), 반찬3가지+감자국.
.식당 근처에서 라니 모자 구입, 7솔(3,000원).



온통 황토색 기와 지붕으로 덮혀 있고 
황토색 벽돌로 지어 올린 건물들이 서 있는 도시, 쿠스코.
옛 모습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듯 하지만 잉카제국 수도의 자취는 꽁꽁 숨어 있다.
정복자들의 향취가 가득하다. 그들의 광장, 그들의 종교, 그들의 언어.
한쪽으로 치우쳐 보자면 잉카는 허울뿐인 듯 하다.

페루 다음으로 여행하게 될 볼리비아는 
한국사람에게 입국비자 발급을 요구하는 남미 유일의 나라.
거기다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황열병접종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까다롭기 이를 때 없다. 단지 볼리비아 입국만을 위해 아픈 주사를 맞아야했다.
> 황열병예방접종 글

국경에서도 비자를 받을 수 있다지만 발급비로 둘이 합쳐 10만원 넘는 돈이 깨진단다.
미리 받으면 공짜이므로,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영사관이 있으므로
우리는 택시를 타고 볼리비아 영사관을 찾아갔다.

영사관은 나름 고급 주택가처럼 보이는 곳에 자리해 있었다.
신분은 알 수 없으나 인심 좋게 생긴,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아저씨가 반겨주었다.
신청서와 구비서류를 넘겨 받은 아저씨는 볼리비아 홍보동영상을 틀어주고 이층으로 사라졌다.
10여분 후 볼리비아 비자가 찍힌 여권을 돌려 받았다.
볼리비아 관광 팜플렛을 건네주며 대문까지 배웅을 나왔다.

별 어려움 없이 비자를 받았지만,
나미비아 이후 오랜만에 경험한 '다른 나라에서 다른 나라 비자 받아보기'가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남미의 다른 나라들처럼 비자 없이 자유롭게 볼리비아를 드나들 수 있는 날이
-또 언제 볼리비아를 올지는 모르겠지만-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볼리비아 비자 발급(2009년 12월 쿠스코).
.여권, 증명사진, 볼리비아 숙소 예약서, 남미 아웃 항공권, 황열병접종서, 신용카드.
.볼리비아 숙소 예약증명은 호스텔월드에서 아무 숙소나 선택해 결제 직전 예약페이지 출력하고 예약 취소.
.증명사진은 한국에서 가져갔고 황열병도 한국에서 접종.
.남미아웃항공권은 원월드일주항공권 이티켓 출력 제출.
.신용카드는 제시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어 당황, 서로 말도 안 통해 답답해 하다 공문 같은 것 보여줌.
.재정증명 비슷한 것 같음, 복사하고 돌려줌. 다른 서류도 영사관에서 복사해줬음.

클릭하면 큰 사진.

클릭하면 큰 사진.


.숙소의 인터넷 연결이 끊어져 가이드북 읽고 비자 발급 받은 내용 정리.
.어제 산 라면으로 저녁 해결.
.밥 먹고 나서도 인터넷 연결되지 않아 블로그 사진 작업, 1박2일 시청.
.인터넷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