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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99일] 자국화폐세계여행/남미 2009 2011. 4. 28. 09:30반응형
0 9 . 1 1 . 1 8 . 수 | 에콰도르 키토(끼또) Ecuador Quito
너무 두꺼워서 둔해 보이는 등산복을 입고 헉헉거리며
눈 덮힌 안데스산맥을 기어 오른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안데스의 기운을 느끼고 있다.
지난 달에 방문한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보고따 Bogota)는 해발 2,600m가 넘는 곳에 자리한 도시였고
여기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끼또 Quito)의 고도는 보고타 보다 더 높은 해발 2,850m에 이른다.
1,000m도 되지 않는 북한산, 관악산을 우러러보며 사는 우리에겐 참 낯선 수치다.
보고타에서는 숙소가 경사진 곳에 있어 오르내리면 보통 때 이상으로 숨이 많이 가빴었다.
키토에서는 아직 급경사를 만나지는 않아서 쿵쾅거리는 심장박동을 느끼진 못했다.
다만 자동차 매연에 코와 가슴이 답답할 뿐.
그런 키토의 거리를 걷는 우리 수중에는 아직 콜롬비아 돈이 남아 있었다.
국경에서는 환율이 좋지 않다고 해서 이동하는데 필요한만큼만 환전을 했었다.
나머지를 환전하러 환전소에 들렀지만 오히려 국경보다 환율이 좋지 않았다.
환전소가 있는 빌딩 앞에서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 거리환전상에게 다가갔다.
뒷골목에 있어야할 것 같은 그에게 물어보니 국경과 같은 환율을 제시했다.
콜롬비아 돈 30만페소를 주고 150달러를 받았다.
에콰도르는 자국 화폐가 따로 없다.
예전에는 수크레라는 고유 화폐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대신 미국의 달러를 쓴다.
에콰도르 여행을 준비하면서야 알았다.
미국 달러를 자국 화폐로 쓰는 나라가 몇 있다는 것을.
나라마다 고유의 화폐가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었기에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졌다.
키토가 자리 잡은 해발 고도만큼이나.
경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무식한 감정으로는
나라의 정체성 일부가 삭제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90년대 후반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나라에
또 한번 심각한 금융위기가 닥치고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원화를 버리고 달러를 쓰게 된다면...
지갑에서 퇴계, 율곡 선생이 사라지고 워싱턴과 링컨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면...
상상도 잘 안된다.
흐린 하늘 아래 높다란 빌딩이 가득한 신시가지에서
옛 건물들이 촘촘히 자리 잡고 있는 구시가까지 걸어가면서
좀 더 탄탄한 우리나라가 되길 바랐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광장.
건너편에 굴절버스 같은 모양새를 하고 전기줄에 연결된 촉수를 가진 트롤레(뜨롤레 Trole)가 보인다.
트롤레 내부, 굴절부분.. > 트롤 토큰
.다음 행선지를 놓고 고민하며 검색하며 오전 보내고 외출.
.구시가지 좀 더 둘러보려는데 폭우, 급귀가.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정류소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숙소까지 뜀박질.
.옷 다 젖어 도착. 인터넷 사용, KBS위성방송 시청.
.숙소 제공 저녁식사, 적도박물관 다녀온 같은 숙소에 투숙중인 여대생들과 함께.
.내년 2월의 리오카니발 숙소 인터넷으로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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