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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60일] 당나귀 4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20. 16:50반응형
0 9 . 1 0 . 1 0 . 토 | 모로코 페스 Morocco Fes
언뜻 보기에도 너무 많이 실은 것 같았다.
당나귀들의 등에는 가죽이 잔뜩 올려져 있었다.
자동차는 다닐 수 없을만큼 좁은 골목이 얽히고 섥힌 메디나.
오르막과 내리막도 계단으로 되어 있는 곳이 많아 오토바이마저 다니기 곤란한 곳.
그런 메디나에서 운반은 온전히 당나귀의 몫이었다.
무거워서 힘든데 계단까지 내려가려니 더 안간힘을 써야 하는 것 같았다.
당나귀들은 쉽게 발을 떼지 못했다. 맨몸의 사람들이 재촉을 했다.
결국 사단이 났다. 저 아래 먼저 내려간 당나귀 한마리가 쓰러졌다.
또 다시 사람이 채근했고 당나귀는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우리 마음에도 한없이 무거운 덩어리가 얹어졌고 금새 내려 앉았다.
라니는 더이상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당나귀는 일어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사람은 가죽 더미를 묵었던 끈을 풀고 가죽을 덜어냈다.
이 세상 모든 동물이 사람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는 건 헛된 희망일까?
>> 당나귀 3
>> 당나귀 2
>> 당나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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