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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44일] 아를에서 고흐 그림 찾기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1. 3. 09:30반응형
0 9 . 0 9 . 2 4 . 목 | 프랑스 아를 France Arles
욕실이 딸린 방에서 머물 때면 밀린 빨래를 하고
방에 빨랫줄을 만들어 널어놓고 나가곤 한다.
여기 아를에서도 욕실 딸린 방을 잡았기에 밀린 빨래를 할까 했는데
벽에 붙여 놓은 안내장에 방에서 빨래를 하거나 젖은 것 걸어두는 것은
하지 말아달라면서 주변의 빨래방을 알려준다고 적어 놓은 것을 보고 좀 망설였다.
그래도 물가 높은 유럽인데, 눈 한번 질끈 감고 빨래를 할까 했는데
문에 걸어두는 '방해하지마세요'가 없었다.
분명 청소하러 들어올텐데...
소심모드로 변경, 리셉션에 물어 보고 빨래를 비닐봉지에 꾹꾹 눌러담아 빨래방으로 향했다.
무슨 호텔에 세탁서비스도 없냐며 투덜대면서...
7kg로 3.5유로(약 6,300원). 짧은 설명대로 세탁기를 작동시키고 잘 돌아가는지 확인한 후
따뜻한 햇볕을 쬐면서 동네 산책을 했다. 평일 오전임에도 빈 세탁기가 없을 정도로
바쁜 빨래방을 보고 이 동네 가정에 세탁기 보급율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 하면서...
빵 사먹고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마침 딱 끝났다.
다시 1유로 투입. 건조기에 넣고 10분을 돌렸지만 바삭하게 마르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와 방 창문을 활짝 열고 빨랫줄을 설치하고 빨래를 촘촘히 널었다.
그것도 모자라 책상과 의자에도 걸쳐 놓았다.
약간의 습기만 남았으니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걷고 오면
아마 론강에서 불어온 바람이 다 말려놓고 있을 것이다.
4가지 종류의 길이 있었다. 푸른색, 빨간색, 고대 유적지는 파란색, 그리고 고흐의 길은 노란색.
먹다보니 꽤 양이 많은 멕시칸샌드위치와 닭고기샌드위치를 콜라와 함께
론강 둑에서 점심으로 해결 후 본격적으로 고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노란색 고흐 표식이 박힌 길을...
빈센트 반 고흐.
그나마 작품도 몇 점 알고 있고 신상에 대해서도 조금 알고 있는 화가.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에 익어간 그의 그림 '해바라기'를
단순하게 좋아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다 그의 그림에 마음을 완전히 빼았긴건 런던에서 그의 진짜 그림을 보고 난 후였다.
작은 사진으로는 볼 수 없었던 느낄 수 없었던 거친 붓자국들속에 어지럽게 어우러지는
색들이 눈과 마음속으로 진하게 번져갔다.
그리고 두달이 지나, 고흐가 수많은 작품을 쏟아낸 아를에 왔다.
그의 그림 속에 담긴 장소를 찾아나섰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Stary Night over the Rhone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The Yellow House 노란 집
The Arena at Arles 투우를 즐기는 사람들
The Old Mill 오래된 방앗간
Entrance to the Public Garden in Arles 아를 공원의 입구
Courtyard of the Hospital at Arles 아를 요양원의 정원
The Langlois Bridge at Arles with Women Washing 아를의 랑글루아 다리와 빨래하는 여인들
시내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랑글루아 다리에 버스를 타고
다녀오는 것을 마지막으로 고흐 그림 찾기를 마쳤다.
아직 밤에는 가 보지 못한 '밤의 카페 테라스'와
'Tranquetaille 다리'는 내일 마저 보기로 했다. (-> 내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왜 고흐가 아를에 반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그와 그의 작품에 쏟아지는 사랑 중에 붓 한 점만큼이라도
그에게 전달되었으면 그가 자기 자신에게 총을 겨누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그려졌다.
온통 비싼 레스토랑들. 샌드위치도, 케밥도 지겹고 그나마 좀 싸서 찾아간 중국집.
그래도 둘이 이거 먹는데 19유로(약 34,000원). 맛있게 먹고 론강을 따라 거닐다 숙소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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