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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143일] 전화위복
    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1.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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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상프로방스.


    엑상프로방스.


    엑상프로방스.





    엑상프로방스->아를 시간표.


    0 9 . 0 9 . 2 3 . 수 |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 아를 , France Aix-en-Provence -> Arles


    오후2시 버스를 타고 세잔의 도시, 엑상프로방스를 떠나 고흐의 도시, 아를로 향했다.
    플라타너스가 늘어선 길은 예뻤지만 로타리도 많고 운전을 격하게 하시는 바람에
    한시간반 정도 되는 여정 막판에 라니가 멀미를 약간 했다.

    고흐의 그림에 등장하는 바로 그 론강 옆에 자리한 호텔까지
    베낭을 메고 낑낑대며 지도를 보고 찾아갔다.
    입구에 방이 없다는 팻말을 보고 그래 예약하고 오길 잘 했구나 하며
    환한 미소를 띄우고 들어섰다.

    어서 와~
    안녕, 예약하고 왔는데,,
    이름?
    미스터 신.
    잠깐만,, 음... 예약자 명단에 없는데..?
    뭐라고? 무슨 소리야? 분명히 너네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고 왔는데...
    아냐,, 정말 없어.
    다시 한번 체크해줘봐..

    음,, 여기 보니까,, 예약이 다 차서 방이 없다고 너에게 메일을 보냈었네.. 메일 못 봤어?
    나는 못 받았는데...
    혹시 스팸메일함에 들어간 건지도 모르겠다. 암튼, 다른 호텔 알아봐줄까?

    여기가 위치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예약을 한 것인데 이 무슨 날벼락인지...
    허탈해 하면서 땀으로 젖은 등을 말리고 있는데 다른 호텔과 통화중이던
    매니저가 물어왔다.

    여기 근처 호텔이고 가격은 50유로인데 갈래? 갈꺼면 간다고 말해 줄께.

    50유로,,?? 여기 호텔도 찾아본 곳 중에서 싼 곳이어서 왔는데 더 싼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가게 된 그 호텔은 우리 둘의 마음에 쏙 드는 곳이었다.

    이래서 사는 게 재미있다는 말이 나오는 걸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예약이 제대로 안 된 것에 짜증을 내고
    예약을 제대로 못한 것에 자책을 했는데, 뜻밖의 더 나은 상황이 찾아온 것이다.


    (사건의 재구성)
    (1.호텔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던 것은 예약이 바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예약 신청.)
    (2.예약 상황을 보고 호텔에서 다시 답장을 주는 형식이었던 것.)
    (3.매니저가 말했던 것처럼 외국계정의 메일은 스팸메일함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예약 후 스팸메일함 정리.)
    (4.정리하고 난 직후 자리가 없다는 예약확인 메일이 스팸메일함에 도착.)
    (5.하지만, 예약 후 한번도 스팸메일함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를에 도착.)



    아를 관광안내소.


    싸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처음에 간 호텔에 대해 상대적인 것이었다.
    어짜피 아를은 내일 본격적으로 둘러볼 참이라 시간도 있고 해서 관광안내소에 가서
    주방을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숙소를 알아봤다.

    마침 한곳이 있어 열심히 찾아갔지만 둘러볼 곳이 많은 구도심에서 제법 멀었고
    무엇보다 음식을 해 먹을 수 없다 해서 두번째로 허탈감을 쏟아내고 다시 터벅터벅 돌아나왔다.

    지친 몸과 마음 달래려고 일단 맛보기로
    고흐의 그 유명한 '밤의 카페 테라스'의 그 카페를 찾아갔다.
    아직 해가 있어 그림 속의 그 느낌은 살지 않았고 뭔가 다른, 다를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림 속의 카페가 눈 앞에 튀어 나와 있으니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다시 힘을 얻어 마지막으로 딱 한군데 숙소만 더 가보기로 했다.
    좀 전 관광안내소에서 얻은 호텔안내책자에 나와 있는 별 하나짜리 저렴한 숙소에 가 보기로 했다.
    로마시대의 원형경기장을 비롯해 이거저것 구경을 하면서 찾아갔다.

    하지만 2층에 자리한 호텔의 좁은 1층 출입구에는 불어로 뭐라고 적힌 쪽지가 있었고
    영업을 하는지 안하는지 알 수도 없을 정도로 횡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 하나도 아까워 보이기도 해서 그냥 접고 맞은 편 식당에서 케밥을 먹었다.
    양이 엄청나게 많은 케밥을 열심히 먹으면서 그 호텔을 힘끔거렸지만 사람 하나 얼씬거리지 않았다.
    그래, 마음에 드는 지금의 호텔에서 그냥 마음 편하게 지내고 아를을 즐기다 가자~.
    고흐를 찾아다닐 내일의 아를이 기대된다.



    시청 앞 광장.


    고흐의 그림 '포룸광장의 카페 테라스'의 바로 그 카페.


    원형경기장.













    .엑상프로방스. 호텔 체크아웃 후 베낭 맞겨 놓고 버스터미널에 가서 아를행 버스시간 정확하게 확인.
    .그저께 간 입맛에 안 맞던 식당, Flunch에 혹시나 다른 메뉴는? 하면서 다시 갔지만 역시나 맞지 않음만 확인.
    .플라타너스 가득한 중앙길의 벤치에 앉아 엑상에서의 마지막 여유 그림.
    .어제 커피와 빵에 반했던 제이콥네 빵집에 다시 가서 카페오레 주문. 역시 두번째는 첫번째보다 덜한 감동.
    .호텔로 가서 배낭 찾아 배낭 메고 걷기엔 먼길을 걸어 버스터미널로 감.

    .2시 버스 타고 아를로 출발. 1시간반쯤 걸려 아를 도착.
    .예약했다고 생각한 호텔에서 헛탕. 다른 호텔 체크인.
    .좀 더 싸고 음식해 먹을 수 있는 숙소 찾다가 포기.
    .고흐 카페 둘러보고 원형경기장 지나 어느 케밥집에서 저녁식사.

    .호텔에서 인터넷 쓰다 케밥이 너무 짰던 탓인지 갈증. 낮에 본 체리맛 콜라가 자꾸 머리를 자극해 사러 나감.

    .늦은 시각이라 가게가 다 문을 닫음. 호텔 주변에는 편의점 같은 건 없었고 찾아서 걷다 보니
    .어느새 호텔에서 제법 먼 큰 길까지 나오게 되었고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에서 결국 구입.
    .다시 힘들게 숙소로 돌아와 땄는데 맛이 완전 별로라 대실망.
    .라니 먼저 방에 올라가고 인터넷 조금 더 사용하고 방으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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