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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125일] 포지타노 아말피
    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9.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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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5일 ①



    포지타노.


    0 9 . 0 9 . 0 5 . 토 | 이탈리아 나폴리 소렌토 포지타노 아말피 Italy Naples Sorrento Positano Amalfi


    가파른 절벽 옆의 S자 코스를 몇번 돌고서야
    산토리니처럼 절벽에 건물들이 층을 이루고 있는,
    하지만 산토리니와는 느낌이 많이 다른 포지타노가 나타났다.

    우리는, 하차시 이용하는, 버스 중간에 있는 문 바로 뒷자석에 앉아 있었고
    포지타노가 보이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버스가 서는 정류장에서 맨 먼저 내렸다.
    그런데, 우리가 내리자마자 버스는 바로 출발해 버렸다.
    아무도 이 정류장에서는 내리지 않은 것이었다.

    이렇게 낯선 곳에서는 일단 사람들 따라 가 보는 게 좋은데
    인도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횡한 정류장에 덜컥 내려버렸다.
    내리막 길을 따라 걸으며 바다로 향했다. 
    'Beach' 표지판도 이내 나타나 좁고 가파른 골목길로 들어섰다.

    윗집의 테라스가 아랫집의 지붕이 되는 마을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마을 중심가가 나왔다.











    꽤 고급휴양지인 것 같다.
    아기자기한 좁은 골목 양쪽으로 강남 사모님쯤은 돼야
    발을 들일만한 보석가게며 옷가게며 갤러리들이 즐비하다.

    골목은 바다가 보이는 성당으로 이어졌다.
    성당에서의 결혼식이 분위기를 더했다.
    그 맨 끝은 해변과 바다가 장식했다.

    정말 브래드와 졸리가 밀회를 즐겼을만한 곳이다.











    마음은 부유하다 할지라도 현실은 브래드와 졸리만큼 럭셔리할 수 없다.
    테이크아웃 할 수 있는 저렴한 피자와 콜라면 족할 점심이었지만,
    그런 가게는 보이지가 않았다.

    사람이 많은 레스토랑의 야외테이블에 앉았다.

    이미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기에 메뉴판을 펼쳤을 때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오히려 입맛에 전혀 맞지 않는 파스타 맛에 놀라고
    다 먹고 나서 가져온 계산서를 보고 더 놀랐다.

    음식값 외에 4유로(7,100원)가 더 붙어 있었다.
    웨이터를 불렀다.

    '이 4유로는 무엇인가요?'
    '커버 챠지(Cover Charge) 입니다.'
    '커버 챠지가 무엇인가요?'

    그는 식탁보를 살짝 들어올렸다.
    서로 어색한 미소를 짓고 그는 되돌아 갔다.

    봉사료 내는 곳에 많이 다녀보지 못한 우리는 커버챠지가 봉사료인 줄 몰랐다.

     



















    아말피.


    오늘의 마지막 방문지, 아말피는 포지타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바다와 해변, 절벽의 층층집들, 성당, 관광객용 가게들.

    오늘 방문 순서의 첫번째를 차지했다면 최진사 셋째딸처럼
    보지도 않고 데려갈 정도로 이쁜 곳이었지만
    소렌토, 포지타노를 거쳐 온 탓에 눈은
    아름다운 풍경에 익숙할만큼 익숙해져 있었고
    몸은 더 이상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이지 못할만큼 피곤해져 있어
    우리에게 아말피는 마치 부모의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딸딸딸아들의 셋째딸 같은 처지가 되어 버렸다.
























    처음 보는 스포츠. 카누+핸드볼?







    바다에 잠깐 발을 담그고 마을을 좀 어슬렁거리다
    정류소에서 나폴리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노을을 맞았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동양인을 만났다.

    그들은 한국사람이었고
    신혼부부였고 패키지 신혼여행을 마치고
    둘만의 여행을 좀 더 즐기고 있었고
    우리가 머물고 있는 민박 주인아주머니의
    남편분이 운영하시는 또 다른 민박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어느 도시에서나처럼
    퇴근시간의 교통체증을 만끽하며 숙소로 돌아와
    나폴리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함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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