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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124일] 어제와 오늘의 폼페이
    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9. 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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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9 . 0 9 . 0 4 . 금 | 이탈리아 나폴리 Italy Naples


    어제까지만 해도 나폴리에서의 계획은 이랬다.
    첫날, 도착 휴식.
    이튿날, 폼페이(Pompei).
    사흘날, 소렌토(Sorento)와 포지타노(Positano)와 아말피(Amalfi).
    나흘날, 카프리와 나폴리 시내 그리고 저녁에 로마행.

    이제 집 나온지 딱 4개월.
    쉬엄쉬엄 다니고도 싶지만 1,800원대에 육박하는 환율이
    하루 아침에 뚝 떨어질리는 없고
    지낼수록 유럽의 물가는 높게만 느껴지고
    그래서 어서어서 열심히 다니고 남미에 가서 퍼지자고 했다.

    계획대로라면 오늘은 아침 일찍 나서서 소렌토,포지타노,아말피를 다녀와야했다.
    하지만, 어제 폼페이를 둘러 보느라 더운 땡볕에 너무 오래 걸어다녀서인지 
    한식 아침을 먹기 위해 오늘도 일찍 일어났는데 너무너무 힘들었다.
     
    결국 나폴리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오늘은 천천히 쉬면서 나폴리 시내를 둘러보고
    배멀미의 우려가 있다는 사소한 이유로 카프리는 포기하고
    내일 소렌토,포지타노,아말피를 다녀오고 모레 로마로 가기로 했다.



    나폴리 국립고고학박물관으로 가는 길.





    오른쪽 건물이 국립고고학박물관.


    동네 구경하며 20여분을 걸어 오늘의 첫번째 방문지에 도착했다.
    유럽 3대 고고학박물관 중 한 곳이라는 나폴리국립고고학박물관.
    나폴리의 필수 방문지에도 속한다 하겠다.

    필수 방문지라는 것이 꽤나 관광스럽게 다가오지만 여행초보이자
    공부가 모자란 우리로서는 단체관광버스가 다니는 경로를
    벗어나기가 아직은 쉽지가 않다.

    단체관광을 폄하하는 것도 아니고 박물관 방문을 등한시 한다기 보담
    여행 하는 날이 늘어날수록 남들이 다 가는, 꼭 가야한다는 곳들에
    수동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내고 그곳으로 찾아가는 그런 여행에 대한 욕구가
    샘솟아 박물관 문을 들어서면서 잠시 다른 생각을 했다.



    엄청난 크기의 석상들이 즐비하다.


    입가의 얼룩을 보니 손을 많이 넣었던가 보다. 폼페이에서 발굴되었다는 장신구들.





    폼페이 모형. 폼페이를 복원하는 것 만큼이나 시간과 공이 많이 들었을 듯.


    어제 갔던 폼페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유럽 3대 고고학박물관에 든다고는 하지만
    유럽의 다른 고고학박물관 관람 무경험으로 인해 딱히 비교대상도 없다.
    그저 그런가보다 하며 찬찬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미술학원에 놓여진 흉상과는 달리 사람 키보다도 훨씬 커
    어떤 것은 눈높이에 그 부분이 맞춰져 다소 민망함을 안겨줬던
    조각상들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보다 어제 갔던 폼페이의 유물들이 더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그 폼페이의 유물중 일부는 우리를 적잖이 허탈하게 만들었다.
    분명히 어제 폼페이에서 봤던 것과 똑같은 조각, 벽화, 모자이크가 박물관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왼쪽은 박물관에 진열된 진품, 오른쪽은 폼페이에서 비와 바람과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짝퉁.


    둘 중 하나는 짝퉁이 분명한데, 짝퉁을 박물관에 고이 모셔놨을리가 없잖아.
    그랬다. 어제 우리가 폼페이에서 봤던 무려 2천여년전의 것이라며 화산재 더미 속에서
    발굴해낸 것이라며 감탄하며 보고 기념촬영 했던 조각과 벽화와 모자이크는 대부분 짝퉁이었다.

    그 귀한 것들이 안전하게 보존되며 유럽 3대 고고학박물관으로 위상을 높여 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 이 사실을 몰랐던 우리는 당황스러워해야 했다.



    이 벽화도 폼페이에서 떼어온 것. 이 보다 더 복원된 똑같은 그림이 폼페이유적지에 있었다.





    국립고고학박물관 정문.


    고고학박물관에서 단테광장으로 가는 길.


    단테광장 (Piazza Dante). 아테네 못지 않은 스프레이 페인트 낙서.


    단테광장.


    고고학박물관을 나와서는 도보여행이 이어졌다.

    단테선생이 굽어 내려 보고 계시고 성인들이신지 뉘신지 기둥을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광장을 쑤ㅣ~익 훑어보고

    광장 한켠의 서점이 많은 길거리를 걸으며 오랜만에 책내음에 취했다가

    Via dei tribunali 길을 따라 걸으며 우리나라로 치면
    한옥마을에 있는 한옥들마냥
    오래된 것 같은 집들을 구경하고

    piazza san gaetano를 지나 1유로짜리 간결한 피자와
    330ml임에도 길쭉한 모양의 코카콜라 캔을 사서 대성당 앞 계단에 앉아서 먹은 후

    산텔모 성(Castel Sant'Elmo)으로 걸어갔다.







    대성당, 두오모(du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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