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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암울 - 다르에스살람 사파리인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12. 23:30반응형
여행의 필수과목이라 할 수 있는 '숙소 선택'은 참 만만하지 않은 과목이다.
다르에르살람 Kisutu라는 동네에는 고만고만한 저가숙소 3개가 삼각편대를 이루며 접해 있었고,
가이드북의 몇줄 안되는 설명으로 그 셋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기차 도착시각이 늦어지면서 아무래도 새벽에 당도할 것 같은데 그 시각에는 숙소들을 둘러보고
선택하는 것은 가당찮은 일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그 삼각편대 중 론리에 제일 처음 나와 있다는 이유로, 아프리카에 왠지 어울리는 듯한 이름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선택한 사파리인. 택시기사에게 사파리인을 외치고 난 후부터는 복불복.하지만, 입구부터가 심상찮았다. 가보지 않은 인도지만, 왠지 인도의 뒷골목을 연상시켰다.
그 좋지 않은 예감은 어김없이 방안으로 이어졌다. 침대는 과학이라는 복음을 전도해 주고 싶은 움푹 패인
스폰지 침대, 황량한 창 밖 풍경, 휘파람이 나오지 않는 샤워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콘센트.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둑어둑한 새벽녘에 자고 있던 알바생 깨워 문 따고 들어와 방열쇠를
챙겨줄 매니져가 올 때까지 로비 소파에 푹 꺼져 '죠스'를 보고 있었던 우리는 감히 '여기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
다른 숙소로 가야겠다'는 말이 차마 목구멍에서 입으로 토해지지가 않아 그냥 하루만 딱 눈 감고 머물기로 했다.3일밤을 기차침대칸에서 자, 흔들리지 않는 침대에 몸을 뉘고 싶었지만, 인체 모형을 뜨기 위한 틀 같이
사람 모양으로 패인 침대는 오히려 피곤을 가중시킬 것 같아 샤워만 하고 얼른 밖으로 나와버렸다.그리고, 저녁을 먹고 들어왔을 때, 욕실 벽에 달려 있던 보일러의 연결 호스가 터져 분수쇼가 진행되고 있었다.
-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Tanzania, Dar Es Salaam
- 사파리인 Safari Inn
- 09년6월8일~6월9일 (1박)
- 2인실
- 26,000실링/일 (약 25,000원)
- 아침 포함 / 숙소 1층에 유료피씨방 있음. 무선인터넷 가능 (1시간 1천실링)
- darsafariinn.com* 위 글은 단편적인 저희의 경험일 뿐입니다. 론리에도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숙소라 소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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