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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0일] 못 잊을 보츠와나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7. 31. 13:30반응형
0 9 0 5 2 3 토이번 여행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된 나라, '나미비아'와 '보츠와나'.
그 생소했던 두 나라를 잊지 못하게 해 줄 사건을 겪은 2009년 5월 23일. 주연은 '보츠와나'.
열흘정도의 나미비아 여행을 마치고 보츠와나로 들어가는 날.
각기 다른 9개국에서 온 일행과 가이드와 운전사와 요리사는 모두 금방 보츠와나 입국도장을 받고 출발하기만을
기다리며 트럭 옆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우리와 준, 한국인 3명만 여권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었다.생긴건 무지하게 순진하게 생긴 입국사무소의 흑인 아가씨들인지 아줌마들인지 알 수 없는 아낙들이
한국사람은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고 비자발급비를 지불해야 한다며 여권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뿐만 아니라 준도 4월부터는 무비자로 보츠와나 입국이 가능하다는 외교통상부의 공지를
미리 확인하고 온 터. 돈을 낼 이유가 없었다.가이드 말루까지 나서 얘기했지만, 그들은 서류철을 넘겨 보이며 자기들은 그런 공문을 받은 적이 없다,
돈을 내야 한다는 얘기만 앵무새처럼 반복해댔다.스믈스믈 짜증도 올라오고 밖에서는 일행들이 어서 빨리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그래서 우리는 애원했다.
제발 한국대사관이든 너네 윗선이든 전화 한통만 해달라고..우리 부탁을 들어주겠다는 것인지 어쩐 것인지 그들은 사무실 안으로 사라졌고 한참이 지나서야 나타나서는
입국신고서에 코리아라고만 적어서 싸우쓰 코리아인지 노쓰 코리아인지 몰랐다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세살짜리 애도 듣고 콧방귀를 뀔 말도 안되는 궁색한 변명을 내뱉으며 입국도장을 찍고 여권을 내 줬다.그렇게 30여분의 실랑이 끝에 입국한 보츠와나.
내 영원히 잊지않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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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억울한 심정 부여잡고 입국사무소를 떠나면서도 그들이 정말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을거라며
애써 서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몇일 후, 우리와 같은 날에 노매드로 오버랜딩투어를 시작해 중간중간에 한번씩 마주쳤던
한국분으로부터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우리가 보츠와나에 입국한 다음날 우리와 똑같은 일을 국경에서 겪으신 것.
그랬다. 그들은 초원의 하이에나 마냥 비자면제 사실을 모르는 한국인들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었다..반응형'세계여행 > 아프리카 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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