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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가박스에서 일어난,,, '신기한 극장, 서프라이즈'
    여행/표_나라안 2009. 4. 1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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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암 선셋'이란 영화를 보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냉장고에 주인공의 아내가 깔려 죽는, 정말 말도 안 될 것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열흘전, 그것보담 조금 덜 희한하고 그것과는 반대로 운이 좋았던 일이 한 극장에서 일어났다.


    매달 영화티켓 2장이 나오는 엘지텔레콤의 영화요금제에 둘 다 가입한 후
    특별히 꽂힌 영화가 없어도 한 달에 2번은 꼭 극장에 의무방문을 하게 되었다.

    그 날도 황열병예방주사도 맞을 겸 영화도 볼 겸 해서 미리 예매를 하고 동대문에 있는 메가박스를 찾았다.
    그리고 늘 하던대로 티켓발권기에 주민번호 조곤조곤 찍어넣었는데 모니터에 황망한 메세지가 뜬다...
    '예매한 티켓 없는데요~'


    똑같은 전산에서 확인하는 것이니 당연히 똑같은 대답이 돌아올 터였지만,
    어쨌든 매표소에서, 그리고 게스트서비스라는 곳에서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역시나 예상대로였다.

    더 이상 해 줄 것이 없다는 직원은 바로 옆에 있는 멤버쉽 가입용 컴퓨터로
    인터넷에 들어가 직접 확인을 해보라 했다.

    그러나, 이미 그곳에는 어느 할 일 없는 고객분께서 멤버쉽 가입용이라는 용도는 무시한채
    인터넷 설핑에 푹 빠져 계셨고 우물쭈물 하는 나에게 직원은 VIP고객룸에 가서 인터넷을 사용하라고,,
    자기가 미리 연락해 놓겠다며 구원의 손길을 뻗쳐주었다.


    뭐가 잘못됐을까, 혹시 내가 마지막에 확인 버튼을 안 눌렀나 하며
    정말 그런 것이라면 이거 완전 멍멍망신인데 하며 바짝 쫄은 마음으로 인터넷으로 확인하려는 찰나,,
    이번에는 소식을 전해들은 VIP고객룸의 직원이 또 다른 구원을 손길을 내밀어 주었으니,,

    직원: 고객님, 혹시 몇시에 무슨 영화 예매하셨어요~?
    우리: 저,,어,,, 3시20분 그림자살인이요...
    직원: 아~~~~~~~~~~,,, 그 분이시구나..
    우리: ? x 1,000,000,000
    직원: 그 영화가 급하게 잡힌 '노잉' 시사회 때문에 취소되었거든요.
    직원: 그 시간에 그 영화 예매하신 분이 두 분 계셨는데 한 분은 연락이 닿았는데,
    직원: 한 분은 전화번호가 정확하게 기입이 되어 있지 않아서 연락을 못 드리고 있었어요... (^_^);;;
    우리: 네??? 아,,, 네에~~~
    직원: 그래서,,, 저희가 사과의 뜻으로 초대권 2장 드릴께요..


    사실, 우리가 그 영화만 보러 동대문까지 나간 것도 아니었고 손꼽아 보기를 기다렸던 영화도 아니었는데
    초대권을 준다 하니 우린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게 끝이였다면 블로그 시작한 후 이렇게 긴 글 적어본 적이 없는 내가
    손가락 아프게 주절주절 적을 리 만무하다.

    ''그리고, 여기까지 오셨으니 오늘 영화 한편 무료로 보시게 해 드리겠습니다~''

    허거거거걱!!
    겉으로야 '아, 그래요~' 하며 여유를 부렸지만
    속으로는 폭죽이 터지고 쌩유 베리 감사 남발하고 난리 부르스가 벌어지고 있었다.
    매표소에서 정말 예매가 안 된 것을 확인하고서 내가 뭘 잘못했나?? 하며 돌아서서 터벅터벅 집으로 갔으면
    어찌할 뻔 했냔 말이다..  ^,.^;;
    그 멤버쉽 가입용 컴퓨터에서 인터넷 설핑질이나 하고 있다고 속으로 욕했던 그 분이
    우리를 이렇게 인도해 주신 것 같아 고맙기까지 했다.


    그렇게 해서 급하게 가장 빨리 시작하는 영화를 선택했는데,,,




    좌석 선택을 하라고 해서 모니터를 살펴보는데
    시작시각이 5분정도 밖에 남질 않았는데도 먼저 좌석 선택한 사람이 달랑 2명밖에 없다.
    그럼, 그 넓은 상영관에서 단 4명이서 보는거임..??

    참 살다살다 별 일도 다 있다며 룰루랄라 상영관에 들어 갔는데 정말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들어오고 난 뒤 그 다른 커플이 들어오긴 했지만, 이건 뭐 우리만을 위한 극장이나 다름 없었다.

    영화도 그 날 분위기에 맞출려고 하는지 마지막에 살짝 뒷통수 치는 내용이었고,,
    암튼 참 아주 많이 색다른 기분 좋은 오래오래 기억될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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