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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리기 1
    여러가지 2016. 11. 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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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버리지 못한다.

    언젠가 쓸 때가 있겠지 하면서...


    그러다 쟁여놨던 물건 중에

    쓰임새를 다시 찾게 되는 일이

    아주 가끔, 정말 낮은 확률로 생기는데  

    그런 일은 언젠가의 쓸모에 대한 미련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나도록 쓰이지 않는 

    물건은 점점 늘어나고 책상 서랍은

    좋게 말해 추억창고고 나쁘게 말해

    쓰레기 매립장 같은 처지가 되어 갔다.


    죽어서 짊어지고 갈 것도 아니고

    어짜피 이별해야 할 물건들.

    어지럽혀진 책상, 빈틈없는 책꽂이, 

    쓸데없이 꽉 차 있는 서랍, 

    발디딜틈 없는 창고를 이제는 

    정리해야 나가야하지 않을까?


    마침 올해, 초부터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내용이 여러 매체를 통해 나왔고

    머릿속 저편에서 존재만 하던 의지에

    적절한 자극이 되어 주었다.


    버리기가 잘 안된다면 망설여진다면

    사진을 찍어두라는 사진으로 남겨두라는

    조언은 특히나 현실적인 도움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시작하지 못하다

    겨우 여름이 되어서야 첫'버림'을 했다.



    일단 책꽂이의 공간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던 귀농통문부터 처리했다.


    시골살이 준비, 그 와중에 알게된 

    전국귀농운동본부, 그 곳에서 운영하는

    귀농학교 수강, 후원회원, 그리고 계간지.

     

    좋은 기회, 소중한 인연을 갖게 해 준

    고마운 곳. 그 마음만 간직하기로 했다.


    책장이 많이 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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