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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344일] 마지막 여행지, 마카오 ①
    세계여행/홍콩_마카오 2010 2012. 7.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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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 . 0 4 . 1 2 . 월 | 중국 홍콩 <-> 마카오 China Hongkong <-> Macau


    4월7일 밤에 홍콩에 도착.
    4월8일 시차적응에 비중을 두며 가볍게 관광.
    4월9일 본격적 도보 관광. 구룡반도.
    4월10일 홍콩섬 구경.
    4월11일 쇼핑, 식도락(食道樂, 여러 가지 음식을 두루 맛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일)


    우리나라에서 오면 보통 길어야 3박4일, 4박5일 정도인 홍콩여행.
    우리는 자그마치 6박7일이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길고 긴 여행 속에 계획을 잡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하긴 따지고 보면 첫날은 밤 늦게 도착하고 마지막 날은 아침 일찍 떠나니 4박5일이나 마찬가지다.

    내일 아침 일찍 홍콩을 떠난다.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간다.
    길고 길었던 345일간의 여행이 그렇게 끝이 난다.
    내일은 비행기 타고 귀국하는 것 밖에 없으므로 오늘이 실질적인 여행 마지막 날이다.

    홍콩 여행의 마지막, 그리고 345일간의 마지막 여행지는 마카오다.




    마카오는 배를 타고 가기로 했다.
    배 하면 멀미부터 떠오른다.

    여행 초반이었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배를 타고 잔지바르라는 섬으로 갈 때였지.
    심한 배 멀미 때문에 거의 저승의 문턱까지 다녀온 듯한 느낌이었지.

    홍콩에서 마카오까지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가야한단다.
    걱정이 배 밖으로 보이는 고층빌딩보다 더 높게 쌓인다.
    날씨까지 잔뜩 흐려 더 걱정이다.
    우리가 가는 동안만이라도 파도가 잔잔하기를 바랄 뿐이다.




    망망대해는 아니지만 어쨌든 바다는 바다고 파도는 일렁였다.
    대단한 파도는 아니었지만 일렁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삼십분쯤 지났을까, 라니의 표정이 굳어져갔다.
    멀미가 엄습한 것이다. 그나마 나는 괜찮아 다행이었다.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는 등의 불상사는 없었지만
    남은 30분은 평소의 30분 보다 훨씬 긴 30분이었다.
    평생 잊혀지지 않을 멀미의 옛 추억과 함께...




    홍콩과 마카오, 참 희한도하다.
    온통 중국어에 중국 사람에, 중국으로 반환된지도 꽤 지났지만 
    여전히 홍콩에서 마카오 갈 때 출입국 심사를 하고
    여권에도 별개의 도장을 찍어준다.

    찾아보니 행정,입법,사법권은 중국과 별도란다.
    올림픽에도 따로 출전한다고 하고.

    어쨌든 생경한 경험이다.
    특별행정구역이긴 하지만 한 나라 안에서 여권에 출입국 도장을 찍는다는 것이...



    그렇게 입국(?)한 마카오는 카지노의 도시.
    굵직굵직한 카지노가 여럿 들어서 있다.
    배가 접안할 때 창 밖으로 보였던 카지노의 위용이 대단했다.

    경쟁은 필수요 서비스는 기본이다.
    카지노마다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했다.
    셔틀버스를 잘 이용하면 굳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필요도 없어 보였다.

    어느 블로거 분이 아주 상세하게 정리해 주신 방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일단 터미널에서 나와 왼쪽으로 꺾었다.
    각 카지노의 셔틀버스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리스보아(Lisboa) 카지노의 버스에 올랐다.
    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카지노인 것 같았고
    첫번째 목적지인 세나도 광장까지 걸어갈 수 있는 위치였다.

    밤이 되면 조명으로 더없이 화려해질 것 같은 카지노 건물의 지하로 내려갔다.
    버스는 카지노 게임장의 입구에 부드럽게 멈춰섰다.

    오랜만의 카지노다.
    마카오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 없는 게임장을 걸었다.
    반짝반짝, 빙글빙글 게임 테이블을 지나갔다.
    환호와 탄식을 뒤로 하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지시에 따라 카지노를 끼고 우회전을 했다.
    큰 길을 따라 걸었다.
    마카오의 명소, 세나도 광장(Senado Square)가 나오는 길이다.

    마카오도 식후경, 광장에 닿기 전에 식당에 들렀다.
    생선카레밥과 라면. 식당을 가득 메운 중국말, 그리고 테이블 위의 마카오 동전.
    식사 후에는 바로 옆 커피숖에서 커피 한 잔.
    이제 제대로 구경하는 일만 남았다.







































    영국의 지배를 받은 홍콩과 달리 포르투갈에 넘어갔던 마카오지만 홍콩의 향취와 비슷했다.
    유럽과 중국의 뒤섞임. 건재한 과거의 흔적 속에서 이어지고 있는 중국사람들의 삶.

    우리는 일제의 잔재를 지워내려 노력해 왔지만
    그들은 포르투갈의 유적을 관광자원으로 일궈내고 있었다.
    포르투갈은 어떤 식으로 마카오를 지배했을까?
    그들의 지배는 가슴 아픈 역사가 아니였을까?
    마카오의 역사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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