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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296일] 카리브해의 칸쿤으로
    세계여행/중미 2010 2011. 11.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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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 . 0 2 . 2 3 . 화 | 멕시코 멕시코시티 -> 칸쿤(깐꾼) Mexico Mexico City ->Cancun


    2월17일, 멕시코시티에 왔다.
    2월22일, 멕시코시티를 떠난다.
    멕시코시티는 쿠바를 다녀온 뒤에 다시 돌아올 것이다.

    카리브해의 유명한 휴양지, 칸쿤으로 간다.
    지난 나흘과는 달리 일찍 일어났다.
    이제는 슬쩍 물리려고 하는 토스트를 먹고
    8시 반을 살짝 넘긴 시각에 숙소를 나섰다.

    아마 멕시코시티도 이 시간쯤으면 출근시간대라
    지하철이 붐비지 않을까 예상했다.
    큰 배낭 메고 타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다.

    예상외였다.
    한산하기까지 했다.
    빈 자리가 많아 공항까지 편안하게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지하철인데 왜 창문을 열고 다닐까? 이집트 카이로에서도 그랬었다.




    자꾸 치킨 생각나게 하는 멕시카나 항공.


    1박2일 보며 기다리다 탑승. 20여분 정도 늦게 출발.






    칸쿤 공항 내에 택시와 버스 매표소가 있었지만
    혹시 비싼 버스일지도 모르고 외부에 싼 버스가 있을지도 몰라 밖으로 나와봤다.
    기웃거리는데 배낭을 멘 처자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물어보고 있었다.

    시내로 가는 버스를 알아보고 있는거였다.
    그녀를 뒤따랐다.
    그녀가 표를 사는 것을 보고 따라 표를 샀다.

    사고 보니 공항 내에 있던 그 ADO라는 이름의 버스회사였다.
    가격도 42페소로 동일했다.



    20분 정도 걸려 시내에 도착했다.
    시외버스 혹은 고속버스 터미널 같았다.
    대합실에 배낭을 내리고 라니를 남겨둔 채 터미널을 나섰다.

    호스텔 예약 사이트, 호스텔월드에서 보고 점지해 놓은 호스텔을 찾아갔다.
    호스텔이 있다는 길을 따라 걷는데 하나 같이 건물에 번지가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길이름과 번지만 알면 금방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인데 번지가 안 보이니 당황스러웠다.

    계속 걸었지만 번지도 호스텔도 보이지 않았다.
    방향을 잘 못 잡았나? 느낌이 좋지 않았다.
    택시 기사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택시는 타지 않고 아저씨에게 길만 물었다.

    알고 보니 반대 방향으로 걸은 거였다.
    보통 번지가 건물에 잘 표시되어 있고
    몇 개의 번지만 보면 오름순이냐 내림순이냐에 따라 방향도
    금방 잡을 수 있는데 그 놈의 번지가 보이지 않아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조금만 더 가면 번지가 보일까 보일까 하다가 너무 많이 와 버렸다.




    걸어온 길을 되걸었다.
    라니가 기다리고 있는 터미널을 지나 또 다시 조금 헤맨 후에야 그 호스텔을 찾을 수 있었다.
    찾고 보니 터미널에서 너무 가까웠다. 

    안 그래도 덥고 힘든데 2인실은 자리가 없다는 얘기에 다리가 더 후덜거렸다.
    내일도 안된단다. 도미토리는 빈 자리가 있는데 무려 14인실이란다.
    그냥 나와 터미널로 돌아갔다.
    라니에게 상황을 보고 하고 다시 다른 호스텔을 찾아나섰다.

    3군데를 더 찾아봤고 다시 터미널로 돌아가 배낭을 메고 라니와 함께 그 중 한 호스텔로 갔다.
    예약을 하고 오면 그 숙소가 우리와 궁합이 맞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 복불복이고
    예약을 하지 않고 오면 바로 좋은 숙소를 구할 수도 있고 오늘처럼 개고생 할 수도 있으니 그 역시 복불복이다.




    4인 도미토리에 짐을 풀고 로비에 내려와 무선인터넷을 연결했다.
    멕시코시티에서 예약했던 칸쿤의 Royal Solaris라는 호텔에서 메일이 와 있었다.
    예약확정을 위해서 예약서를 작성하고 서명한 후 팩스로 보내거나 스캔해서 이메일로 보내라는 내용.

    출력하려면 피씨방을 또 찾아다녀야 하니 귀찮은 일이다.
    보내온 예약서는 워드파일. 내려받아 워드로 내용은 다 채웠다.
    서명이 문제. 포토샵에서 해 봤는데 마우스로는 도저히 무리였다.

    하는 수 없이 흰 종이에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서명 크기만큼만 오려서 워드파일에 삽입을 했다.
    어색하지 않게 붙었다. 다행이다.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3자리까지 함께 보내라고 했다.
    결제정보를 이메일로 보낸다는게 조금 꺼림직했지만 일단 보냈다.
    순조롭게 예약이 진행되면 내일 모레의 내일 모렛날 
    에메랄드 빛 바다와 백사장이 펼쳐진 호텔에 입성한다.
    비록 2박3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서 더 설레인다.
    그리스 산토리니의 절벽에 서 있던 호텔 이후 가장 비싼 숙소.
    처음 묵어보는 올인클루시브(All Inclusive)호텔.
     


    .50페소(약 4,500원)에 3가지 음식을 고를 수 있는 중식당에서 저녁 식사.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여행사에 들러 쿠바행 비행기표 문의.
    .마트에 들러 샴푸, 과일 등 구입.



    오늘 잡은 숙소는 호텔과 호스텔을 겸하고 있는 곳.
    우리가 잘 곳은 이층 침대 2개가 놓인 4인실.
    구조로 보아 호텔의 객실에 이층 침대를 들여놓고 도미토리로 운영중인 듯하다.

    방에 들어가니 같이 묵을 사람이 먼저 들어와 있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온 여자분.
    다섯 달 전 바르셀로나에 머물렀었기에 괜히 반가웠다.

    내일 쿠바에 사는 남자 친구를 만나러 쿠바에 간다고.
    서울 부산 간도 아니고 무려 스페인과 쿠바.
    거기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쿠바 사람과의 사랑.

    그들의 사랑에는 대서양보다도 더 넓고 깊은 장애물들이 놓여 있을 듯 했지만
    오랜 만에 남자 친구를 만나러 가는 그녀는 무척 설레어 보였고 행복해 보였다.
    조용조용하고 예의도 바른 그녀의 간절한 사랑이 아름답게 이어지길 바라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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