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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91일] 멕시코시티에서의 일상적 하루세계여행/중미 2010 2011. 11. 11. 09:00반응형
1 0 . 0 2 . 1 8 . 목 | 멕시코 멕시코시티 Mexico Mexico City
멕시코에서 처음 맞는 아침.
우체국에서부터 시작했다.
브라질에서 친구에게 보내려고 했던 엽서,
결국은 멕시코에서 와서 보냈다.
산뜻한 색의 멕시코 우체국에서 엽서를 보내고
마침 숙소 근처에 있는, 한인업소가 많은 길거리로 향했다.
멕시코의 우체국. Correos de Mexico.
멕시코의 길거리에 한글 간판이 즐비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백구촌이 생각났다.
이런 거리가 있다는 것까지만 검색을 하고
식당에 대한 정보는 얻지 못해 한동안 배회했다.
어느 식당이 괜찮을까?
제대로된 한식을 먹어본지가 열흘도 더 넘은 이 마당에
식당의 질이 뭐가 중요하겠나. 그저 한식이면 그걸로 족하지.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게 또 그런가.
식당이 여럿 있으니 갈등하게 된다.
이름도 구수한 '민속촌'에 들어갔다.
만족스런 선택이었다.
맛은 물론이거니와 양도 많고 특히 김치가 맛있었다.
정말 간절할 때 찾게 되는 한국식당.
매번 작은 위장이 한스러울 뿐이다.
배가 터져도 더 먹고 싶은 마음.
한국에서 먹던 것과 같은 음식이지만 백만배는 더 맛있는 것 같은 느낌.
정말 잘 먹었다는 마음과 함께 일어나 주인 아주머니께 물었다.
주변에 혹시 큰 마트가 있나요?
그 때 두부가 배달되어왔다.
마침 그 두부사장님께서 마트쪽으로 가신단다.
같이 갑시다, 타요.
그냥 어딘지 위치만 알려주시면 저희가 알아서 갈께요.
가까우니까 차 타고 가요, 얼른 타요.
그렇게 두부사장님 차를 얻어 타고 도착한 곳은 작은 규모의 한인마트.
우리나라에서 불리우는 느낌상으로는 마트 보다 수퍼마켓이 더 맞겠다.
흠.... 우리가 찾는 건 한인마트가 아니라 현지의 대형마트인데...
주인아주머니께 의사전달이 잘 안 되었나보다.
두부사장님과 함께 수퍼에 들어갔다.
그러니 잘못 왔다고 그냥 나갈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다. 온 김에 일단 둘러나봤다.
갖가지 한국식품이 유혹의 손길을 뻗었다.
라면을 집어들고, 가래떡을 집어들었다.
어묵이 많이 들어간 떡볶이를 좋아해 어묵마저 집었다.
김은 또 왜 그리 먹고 싶은지...
거기까지!
해발고도 2천미터가 넘는 곳에 자리한 멕시코시티, 낮아진 기압으로 빵빵하게 부풀었다.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우울한 날씨.
숙소에서 인터넷 쓰며 쉬다가 다시 나섰다.
숙소에 물어봤다. 웨얼 이즈 빅 마트?
말해준 길을 찾아 왠만큼 갔는데도 마트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백화점 비슷한 곳이 있어 둘러봤다.
해지기 전까지만 장보고 돌아가면 되고
그 때까지는 여유가 있어 여유를 부렸다.
잘 꾸며져 있었다. 규모도 꽤 크고.
사고 싶은 게 있지만 그냥 아이쇼핑만 했다.
다리가 조금 아파올 무렵 경비아저씨에게 마트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백화점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마트가 있었다.
쌀을 사고 채소와 과일 등등을 주워담았다.
축 늘어진 비닐봉지를 들고 조금씩 어두워지는 멕시코시티의 길을 걸었다.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것 같다. 일상적 여행의 하루가 마무리되어 갔다.
멕시코에 오뚜기 공장이 있다고. 매운 맛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종류의 오토기(OTTOGI)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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