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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이란 단어는 꽤 친근한 듯 하지만
실제 잠수함은 너무 많이 낯선 존재다.
그런 잠수함을 처음으로 타 봤다.
사는 곳에서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바다가 있고
그 바다에는 관광용 잠수함이 매일 운항중이지만
비싼 요금을 핑계로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랬던 잠수함을 공짜로 탔다.
제주도에 내려와서 알게 된 친구 덕에.
갑작스레 타게 돼 날씨는 선택사항이 아니었다.
구름 잔뜩 낀 흐린 날씨, 거센 파도로 뒤집어진 바다 속.
희귀한 잠수함만큼이나 귀한 기회였지만 빛이 많이 바랬다.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고마운 선물이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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