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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8] 케냐 몸바사 | 경계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4. 18. 10:00
0 9 0 6 3 0 화 ~ 0 9 0 7 0 2 목 | 케냐 몸바사 Kenya Mombasa 몸바사에 도착한 첫날, 호텔에서 이 고양이를 봤을 때만 해도 참 반가웠다. 하지만, 그 날 저녁식사를 하면서부터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고양이와 같이 살기 시작한 이후로 고양이에게 경계심을 가져보기는 처음이었다.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두마리씩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식사가 나오고 나서는 그 수가 더 불어났다. 언제나 그렇듯 길고양이들에 대한 애처로움 때문에 음식을 조금씩 던져주는데 수가 많다보니 경쟁이 붙었고 서로 하악거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거의 우리를 에워싸다시피 하고서는 언제 던져줄지 노리고 있는 그들의 눈동자들이 부담스러웠다. 마치 식사하고 있는 사자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 같이.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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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케냐 나이로비 > 몸바사 | Rift Valley Railways여행/표_나라밖 2010. 4. 16. 09:30
0 9 0 6 2 9 월 | 0 7 0 2 목 잠비아와 탄자니아 간의 타자라 기차에 이은 아프리카에서의 두번째 기차여행. Rift Valley Railways 케냐 Kenya 나이로비 Nairobi 몸바사 Mombasa 1등석 7,320실링/인 (약 124,000원) (왕복) (석식, 조식 포함 / 식사는 선택사항) 편도 약15시간 소요 나이로비역에서 왕복표 예매 객실에는 2층 침대, 사다리, 옷장, 세면대, 선풍기 구비. 저녁식사 때 직원들이 침구를 펴 놓고 아침식사 때 걷어감. 몸바사에서 나이로비로 돌아올 때 동물들 봄. 관련 포스트 >> ①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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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싸니까 - 몸바사 캠퍼스헤이븐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4. 14. 09:30
몸바사로 오는 기차의 식당칸에서 만난 케냐인 아저씨가 추천해 준 호텔. 택시기사 아저씨가 소개 받은 호텔을 모른다는 점에서 일단 약간 불안해졌다. 물어물어 찾아간 호텔. 구름 잔뜩 낀 흐린 날씨에 세게 불어대는 바람이 거들어 더욱 스산해 보이는 모습에 또 한번 움찔. 손님은 한명도 보이지 않고 아무도 앉아 있지 않는 단촐한 리셉션을 보고서는 소개해 준 케냐아저씨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뒤늦게 나타난 매니져 아저씨는 소개해 준 아저씨의 이름을 거들먹거리며 찾아온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고 기꺼이 할인까지 해 주었지만, 우리는 다른 곳을 알아봐야하나 하고 잠시 망설였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방도 나쁘지 않고 정원에서 기웃거리는 고양이도 있고 그리고 라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바오밥 나무가 있었다. 그것도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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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60일] 불행과 다행 사이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4. 12. 09:30
0 9 0 7 0 2 목 좋지 않던 날씨가 떠나는 날 아침부터 좋으면 불행한걸까? 아니면, 하루라도 화창한 날씨를 즐길 수 있어 다행인걸까? 어제 오후부터 개이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햇빛은 쨍쨍, 모래알과 바다는 반짝'이다. 숙소에 짐을 맡겨 놓고 한결 보드라워진 바람을 맞으며 고운 모래를 밟으며 천천히 걸어 어제 갔던 Sai Rock Hotel로 향했다. 무선인터넷 공짜, 잘 가꾼 정원, 깔끔한 건물, 괜찮은 식당 뭐 하나 꿀리는게 없는 것 같은데 손님은 별로 없어 횡하기만 한 것을 또 못내 안타까워하며 인터넷을 쓰면서 여유로운 오전 한때를 보냈다. 저렴한 호텔에서 지내면서 더 나은 옆 호텔에 와서 시간을 보내는 건 구차함의 단면일까? 아니면 현명한 소비생활일까? 바닷물이 차고 빠짐을 반복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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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8일] 스산한 몸바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4. 6. 10:00
0 9 0 6 3 0 화 나이로비Nairobi에서 몸바사Mombasa로 가는 이번 기차는 많이 낡았긴 했어도 잠비아에서 탄자니아로 갈 때 탔었던 타자라 기차에 비하면 시설과 승차감 모두 호텔급이다. 그래도 역시 흔들리는 기차에서 잠을 잔다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기차 타서 멀미한 적은 없었는데, 지난 잔지바르 다녀올 때 왕복으로 심한 멀미로 고생한 것이 아직도 몸에 남아 있는 것인지 제대로 잠 설치고 일어나자마자부터 속이 울렁거려 아침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그렇게 미간이 찌그러진 상태로 접어든 몸바사의 창밖 풍경도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았다. 몸바사 주민들 대신에 온갖 쓰레기들이 기찻길 옆에 늘어서 저 멀리 동쪽 끝에서 날아온 우리를 반겨주었다. 15시간만에 도착한 몸바사. 가이드북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