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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5일] 코끼리 가족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27. 23:30
0 9 0 5 2 8 목 웅덩이에 어린 코끼리가 들어 누워있고 다른 코끼리들이 둘러싸고 무슨 의식이라도 하는 듯한 몸짓에 처음엔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가 했다. 그런데, 잠시 후 누워서 발버둥 치는 듯 했던 그 어린 코끼리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벌떡 일어났다. 그러고 보니 에워싸고 있던 큰 코끼리들의 몸도 축축히 젖어 있었고 아마도 진흙목욕을 즐기고 있었던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강변에서의 한가로운 오후를 즐긴 5마리의 코끼리 가족은 우리가 목욕 후 시원한 바나나우유를 마시듯 강물을 들이키고는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이 코를 흔들어대며 서서히 시선에서 멀어져 갔다. 그리고 그 중 한 녀석이 아쉬워 하는 우리를 위해 마지막으로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했다. 우리쪽으로 엉덩이를 돌리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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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5일] 풀 먹는 하마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25. 17:04
0 9 0 5 2 8 목 고요하게만 보이던 쵸베강에서 우리는 하마를 다시 만났다. 오카방고델타에서는 너무 멀리서 몇마리의 눈코입만 봐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지만, 이번에는 물 속에 꽁꽁 숨기고 있었던 그 육중한 몸매를 가까이서 보고 무엇보다 단체로 풀 뜯는 재미난 장면까지 볼 수 있었다. 각자 알아서 먹고 싶을 때 먹는게 아니라 마치 쵸베강에 단체관광 왔다가 다 같이 식사하는 것처럼 딴청 피우는 녀석은 한 마리도 없이 여러 마리가 동시에 머리만 내밀고 쩝쩝 거리며 풀을 뜯어 먹는 하마들. 마치 덩치 크고 우락부락하게 생겼지만 의외로 수줍음 많고 귀염성 있는 남학생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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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4일] 이동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21. 23:00
0 9 0 5 2 7 수 오늘은 또다시 이동의 날. 땅덩어리 넓은 나라들이다 보니 하루씩은 날 잡고 죽어라 이동만 한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일어나 비몽사몽간에 텐트를 다시 접고 보름 넘게 똑같은 메뉴의 아침을 우격다짐으로 삼키고 6시가 조금 넘어 태어나서 처음 보는 보랏빛의 몽환적인 하늘을 가르며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내달렸다. 그렇게 9시간을 때로는 꾸벅꾸벅 졸며 때로는 끝도 보이지 않는 옥수수밭을 보며 내달려 우리는 쵸베공원 근처 어느 캠칭장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