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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과 소나무제주/생활 2025. 1. 22. 02:48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 오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크고 작은 다양한 나무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이사와 보니 큰 나무들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그늘이 많이 졌다. 정원에 하루 종일 해가 드는 구역이 너무 적었다. 그래서 정원 안쪽의 아주 굵고 크게 자란 소나무 4그루를 제외하고 정원에 그늘을 만드는 소나무들을 이사 오고 처음 맞은 봄에 베어버렸다. 오랜 시간을 머금고 자란 소나무를 베어내는 것이 유쾌한 일도 아니었고 난생처음 체인톱을 사용하는 것이 겁났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 후 첫 사계절을 보내며 단점 하나를 더 알게 되었다. 낙엽이었다. 특히 솔잎. 늘푸른 나무로만 생각했던 탓인지 소나무에서 그렇게 낙엽이 많이 지는 건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 활엽수의 낙엽은 바람에 잘 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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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인더 체인톱, 소나무 베기, 가성비제주/생활 2020. 7. 26. 11:12
제주, 세번째 집이사온 지 어느새 5개월이 넘었다. 그동안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했다. 하지만 완결되지 못하고 진행만 되고 있으니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듯 허무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5월이면 어느정도sunnyway.kr이 집으로 이사 오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나무 때문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살면서 살펴보니 정리가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중 하나는 소나무. 소나무가 가장 많이 있는데 대부분 너무 웅장하게 자라나 있는 상태였다. 많이 좋아하는 수종도 아니고 너무 강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고 빛이 필요한 곳에 그늘을 만들고 있기도 했다. 사시사철 푸른 나무라 낙엽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겨울에 꽤 많은 솔잎이 잔디 위로 떨어졌다. 오랜 세월이 쌓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