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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여행/호치민 2014 2017. 5. 1. 10:30
날이 어두워져간다.여행도 저물어간다.카페에서 나와 다시 걷는다.여행가방이 맡겨져 있는 호텔과의 줄어드는 거리만큼 여행의 시간도 점점 줄어든다.아쉬움의 발걸음은 아닌 것 같다.짧은 시간이지만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잘 보낸 것 같다.집에 잘 갈 수 있겠다. 제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는 그 시점에난데없이 '제주식당'이 나타났다.호치민 시내의 한국식당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만서울식당, 부산식당도 아니고 제주식당이라니. 반가움도 잠시, 전혀 제주스럽지 않은 메뉴에 당황해야했다. 간판에는 한글로 제주식당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적혀있고 돌하르방사진까지 빛나고 있었지만 정작 메뉴는 돌솥비빔밥, 삼계탕, 김밥, 삼겹살, 갈비탕, 양념돼지갈비. 제주도민에게는 그것이 의아하게 다가왔지만베트남이라는 이국에서 그것은 크게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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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일상 같은 여행여행/호치민 2014 2017. 3. 30. 10:30
사이공 식물원과 호치민 역사박물관 관람을 마친 후미리 알아놓은 식당으로 향했다.조금 걷기는 해야하지만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다녀올 곳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Quan94. 게요리집이다.게살 죽, 게살 볶음밥, 게다리 튀김 그리고 콜라 2개를 주문했다. 게살이 장식으로 들어간 죽이 아니었으며게살이 밥알에 간혹 묻어 있는 볶음밥이 아니었다. 게맛살로 치는 허튼 장난은 없었다.껍질째로 튀긴 게다리도 별미였다.369,000동. 우리 돈으로 대략 19,500원 정도. 여행 오기 전, 식당을 찾아볼 때 이미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 파다하게 알려진 집이었다.하지만 2시 반이라는 어중간한 시간에갔기 때문인지 한산했다.차분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잘 알아보고 간 곳이든 아무 정보도 없이 막 들어간 곳이든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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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사이공식물원여행/호치민 2014 2017. 3. 3. 10:30
호치민 여행 4일째.언제나 그렇듯 여행의 시간은 일상의 시간보다 빨리 흐른다. 비행기에서 1박을 하게 되는 3박5일의 여행.설명하기 뭔가 어중간하고 애매하다.여행은 내일 한국에 도착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될 것이나 실질적으로는 오늘이 마지막 날이나 다름없다.호치민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세번째 조식을 즐겁게 마무리하고 방으로 올라왔다.씻고 짐을 정리하고 나서기 전에 사진을 하나 남겼다.생각해 보니 이번에는 방 사진을 제대로 찍은 것이하나도 없었다. 인터넷에 이 호텔의 방 사진은 수두룩하니 나까지 굳이 똑같은 사진을 올릴 필요가 있을까 싶어 시큰둥했었다.그래도 3박4일을 보냈는데 사진 한 장 없이 떠나는 건뭔가 또 아쉬움이 남아 아쉬운대로 대충 한 장 남겼다.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사진과 글만으로 판단하고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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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의 호치민여행/호치민 2014 2017. 1. 31. 10:30
잘 알아보지 않고 찾아간, 스스로의 불찰이긴 하지만 어쨌든 휴관일이라는 복병을 호치민 시립 미술관에서 만난 후 인근 맥도날드에서 휴식을 취했다. 창가 자리에 앉아 더위를 식히며 호치민의 일상을 구경했다. 잠시 앉아 있는 동안 또 수많은 오토바이가 지나갔다. 호치민은 한편으로 오토바이의, 오토바이에 의한, 오토바이를 위한 도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맥도날드에서 나와서는 근처 쌀국수집에 들렀다. 클린턴 대통령이 다녀간 유명한 곳이어서 이 집을 고집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굳이 창가자리를 고집한 것도 아니었다. 마침 걸어다니는 그 언저리에 있었고 앉다 보니 창가자리였다. 또 다시 오토바이의 향연이 펼쳐진 로터리를 구경하며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다. 신호등이 없는 로터리이다 보니 쉴새없이 오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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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여행 후학습여행/호치민 2014 2016. 11. 30. 23:33
3박5일 호치민 여행 중 두번째 날. 오늘의 가장 중요하고도 주된 일정은 쿠킹클래스, 요리교실이다.그것 하나. 그 외에는 '꼭' 가야할 곳도 해야할 것도 없다.그래서 호텔 수영장에서 방에서 여유롭게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나왔다. 시간을 조금 넉넉하게 잡고 요리교실로 향했다.가는 길에 오페라하우스, 노트르담성당, 중앙우체국을 지나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 외에도 지나는 길거리, 사람, 건물 등이 담긴 도시의 풍경을 구경하며 가야하므로.어제 예약을 위해 요리교실을 찾아갔던터라 조금 더 익숙해진 길이었다.그로 인해 가는 길의 시간은 짧은 도시여행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지에 대한 역사나 문화 등의 배경지식을 쌓는다면 여행은 분명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 낯선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