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길고양이 35] 콜롬비아 살렌토 | 접대묘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4. 15. 09:30반응형
0 9 . 1 1 . 1 1 . 수
0 9 . 1 1 . 1 2 . 목 | 콜롬비아 살렌토(살렌또) Colombia Salento
우리집 고양이 두 마리는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겁이 많다.
못보던 새로운 사람이 집에 오면 일단 숨어들어 경계심 가득한 눈빛을 쏟아낸다.
자장면을 배달하는 철가방 아저씨가 현관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면
게슴츠레 하던 눈동자가 왕방물만해 지면서 테이블 밑으로 냉큼 피신한다.
살렌토의 숙소에서 만난 가필드의 털옷을 입고 있는 이 고양이는
우리집의 냥이씨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성격의 소유묘였다.
> 살렌토 숙소
늘 낯선 사람들이 오고 가는 숙소에서 태연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누가 오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숙면을 이어갔다.
비록 다정다감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고 피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녀석은 충분히 접대묘의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떠나는 날에는 우리를 배웅하는 것처럼 집 앞에 나와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갸냘픈 목소리로 울지도 않고 부비부비도 하지 않고 시크하게 앉아 있었지만
무척 사랑스러웠다.
중앙공원 한켠의 슈퍼 앞에서도 고양이를 만났다.
슈퍼에서 돌보는 고양이인지 길고양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슈퍼 앞에서 곤히 자는
고양이의 모습이 그렇게 평화로워 보일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광경, 그저 부럽기만 하다.
반응형'고양이 > 세계의길고양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의 길고양이 37] 볼리비아 라 파스 | 옆집 냥이 (0) 2011.06.22 [세계의 길고양이 36] 페루 리마 | 꽃밭 고양이 (0) 2011.05.18 [세계의 길고양이 34] 칠레 이스터섬 | 말해줘 (4) 2011.01.24 [세계의 길고양이 33] 칠레 산티아고 | 과일 사세요 (0) 2011.01.10 [세계의 길고양이 32] 에스파냐 세비야 | 방해 미안 (2) 2010.12.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