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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숙소] 바가지 | 파묵칼레 어즈바이호텔
    세계여행/중동 2009 2010. 8. 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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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파도키아에 도착한 날,
    숙소를 잡지 못해 그렇게 개고생을 했으면서도 다시 예약 없이 파묵칼레로 향했다.

    그게 그렇더라.
    호스텔 예약사이트에서 사진 보고,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 예약하는 건 성에 잘 안 차더라.

    어느 정도의 일정은 가지고 다니지만
    예약을 하는 순간 그 일정이 너무 단단하게 서 버리니 그걸 피하고 싶기도 했다.
    지금 여기에서 하루 더 있을 수도 하루 덜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
    한산한 아침 일곱시의 파묵칼레.
    가이드북에 나온 숙소 중 한 곳을 찾아가다
    일찍 일어나는 호객꾼이 고객을 잡는다를 신조로 삼고 사는 듯한 아저씨를 만났다. 

    대개의 경우 호객꾼에게는 노땡큐 하고 잘 따라가지 않는 편이지만
    이 아저씨는 카파도키아에서 만난 여행자 중 한 분이 괜찮다고 얘기했던 곳으로 인도하길래 일단 가 봤다.
    방은 괜찮았지만 가격조사전이라 잠시 망설이다 5리라 깎아주길래 그냥 베낭을 내렸다.
    어짜피 하룻밤만 잘 것이고, 밤새 버스를 타고 와 몹시 피곤하기도 했다.

    한숨 자고 일어나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다른 호텔에 가 봤다.
    모르는 게 약인데 이미 다 지나간 것인데 굳이 결정이 옳았음을 확인하려 들었다.

    5리라 깎은 35리라 보다 싼 20리라. 똑같이 화장실 딸린 방에 아침 식사 포함.
    방은 둘러보지 못했다. 그걸로 위안을 삼았다. 우리가 머무는 방보다 못할꺼야.

    미련은 저녁식사때까지 떨쳐내지 못했다.
    기어이 원래 처음에 가 보려고 했던 숙소에 가봤다.
    50리라. 그제서야 아침의 선택과 결정에 정당성이 부여되었다.




    아침식사


    **
    카파도키아의 숙소에서 같은 방을 쓰며 만난
    일본에서 온 청년 사토를 이 호텔에서 다시 만났다.

    아침식사를 같이 하면서 숙박비 얘기가 나왔다.
    그는 15리라에 더블룸을 혼자 쓰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더블룸을 둘이서 쓰는데 35리라.

    대개 2인실 가격은 1인실 가격의 2배이거나 더 싼데,
    이건 상도에 많이 어긋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방값을 지불하면서 넌지시 얘기를 꺼냈다.

    ''아~,, 새로운 손님이 오면 그 방에 들어갈꺼야.''
    ''너흰 아는 사람끼리 한 방을 쓰지만, 거긴 모르는 사람 둘이서 한 방을 쓰니까 더 싼거지.''


    급하게 만들어낸 이야기인 듯 했다.


    석회봉에서 내려오면서 사토를 다시 만났다.
    매니저가 사토에게 얘기했단다.
    ''숙박비를 잘못 얘기했어. 15리라가 아닌
    20리라야."
    사토는 그 일로 몹시 언짢아졌다고 했다.


    호텔에 배낭을 찾으러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매니저가 기다렸다는 듯 다가왔다.
    아침에 숙박비 계산할 때 얘기했던 그 분이 아닌 다른 분이었다.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그 일본인에게 20리라를 15리라로 잘못 얘기한거였어.''
    ''그러니까, 너희 숙박비는 노프라블럼이야.. 오케이?''


    그랬다. 아침의 그 설명은 급조해낸게 맞았다.
    그리고, 저녁의 그 설명도 급조해낸 것이겠지.
    아무리 영어를 못해도 투웬티와 퓌프틴을 헛갈리는 건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괜히 사토에게 미안했다.
    우리야 이미 바가지를 쓴 거지만,
    사토는 우리 때문에 바가지를 쓰게 된 것 같아서.....




    - 터키, 파묵칼레 Turkey, Pamukkale
    - 어즈바이 호텔 Özbay Hotel

    - 09년8월17~18일 (1박)
    - 2인실
    - 35리라/일
    - 조식 포함.



    * 여행 당시의 환율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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