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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05일] 블랙워터커넥션세계여행/중동 2009 2010. 8. 3. 09:30반응형0 9 . 0 8 . 1 6 . 일 | 터키 괴레메 -> 파묵칼레 Turkey Göreme -> Pamukkale
밤버스를 타고 파묵칼레로 떠나는 날이다.
빠짐없이 모두 둘러본 것은 아니지만, 그냥 쉬었다.
빈둥빈둥 하루를 보내고 오후5시,,
돌산을 파서 호텔로도 쓰고 가정집으로도 쓰니
마을 그 자체라 할 수도 있는 괴레메마을 뒷산에 올랐다.
숙소 2층 테라스에서 의자에 깊숙히 파묻혀 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상 능선을 따라 말을 타고 돌아다니는게 보이곤 했다.
신기해 하며 해 질 때 올라가면 좋겠다 생각했었다.
그게 첫날이었다.
둘째날은 투어갔다가 저녁 늦게 돌아왔고
셋째날과 어제는 낮에 너무 많이 걸어다녀 별로 높지도 않음에도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결국 떠나는 날이 되어서야 오르게 되었다.
과연 예상을 저버리지 않았다.
호주의 에어즈롹만큼은 아니어도 해가 기울어질 때마다
그 색이 변하는 기괴한 모양의 계곡은 아름다웠다.
해는 땅 속으로 사라져 버려도 마지막으로 발하는 붉은색 노을에 물들면
그 아름다움은 최고조에 달할테지만 아쉬움속에 접어두어야 했다.
그 장관을 기다리기에는 우리 버스 출발시각이 너무 일렀다.
아마도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와야 할 듯 하다.
(멋진 풍경의 사진은 안타깝게도 사라져버렸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타 보지 못한 벤츠.
생수 서비스 준비중이신 승무원.
다시 장거리 버스다.
간만에 타는 밤버스.
내일 해가 뜬 후에야 목적지에 도착할테다.
이번에도 서비스는 극진하다.
4곳의 터미널에서 쉬었다.
4번, 생수를 돌렸고
3번, 음료를 돌렸고
1번, 간식을 제공했다.
1곳의 터미널에서는 쉬는 동안 세차도 했다.
시리아를 떠나 괴레메까지 가는 동안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터미널 화장실은 모두 유료였다.
비싼 곳은 600원 넘게, 싼 곳은 400원 조금 더 받았다.
공짜로 쓰게 해 주는 화장실도 청소담당자 사진과 이름까지 붙여 놓고
제대로 관리하겠다 다짐하는 우리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과는 참 많이 다른 모습에
적응이 되지 않아 왠만하면 화장실 사용을 자제하게 된다.
그런데, 세번째 터미널에서 쉬고 출발할 때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버스가 쉬었다가 출발할 때마다 승무원은 생수를 제공했다.
거기다 사이사이 음료수도 돌렸다.
처음엔 덥썩덥썩 받아마셨다.
양잿물도 아니고 생수를 공짜로, 아니 버스비에 다 포함된 것이니 마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건 같이 타고 가는 터키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꼬박꼬박 챙겨 마셨다.
본전 생각에 목을 축였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서비스가 대단스러웠다.
그러다 참다참다 돈을 내고 들어간 네번째 터미널의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눈 앞의 하얀 타일에 그들의 검은 커넥션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계속 물을 멕여 화장실 사용을 유도하고 화장실 사용료를 벌어들인
터미널 관리회사는 수익금의 일부를 버스회사에 나눠주는 그런 연결고리.....
다시 버스가 출발하자 어김없이 승무원은 전혀 피곤한 기색없이
한손에는 생수통을 한손에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들고 흔들리는 버스 복도에 섰다.
그리고, 나는 생수를 거부했다.
커피or티 서비스 전 세팅.
그다지 지저분하지도 않은데 가는 도중 세차까지. 우리가 탄 버스뿐만이 아니었다.
한밤중의 어느 터미널.
물티슈까지 함께 주는 센스. 고객의 손은 소중하니까요..
괴레메 떠나기전.
5박6일간의 숙박비 계산.
인터넷 사용.
그저께 갔던 맘에 들었던 Firin Express라는 식당에서 간단한 점심식사.
인도에 있는 벤치에 누워 잠깐 낮잠.
숙소로 돌아와 라니 수영.
괴레메마을 뒷산.
돌돌 말은 케밥으로 저녁.
숙소에 가서 맡겨 놓은 짐 찾고 주인아저씨와 빠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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