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해따라 세계여행::81일] 이집션의 농락 3편
    세계여행/중동 2009 2010. 6. 7. 14:00
    반응형
    0 9 0 7 2 3 목 | 이집트 룩소르 Egypt Luxor


    이집션 Egyptian 1.이집트(사람, 말)의 2.이집트 사람


    어느 나라나 관광객에게 바가지 씌우기는 있기 마련이지만
    이집트는 유달리 심한 편이고 이미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

    사탕수수쥬스를 처음 맛 본 건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였다.
    푸른 인도양에 노을이 젖어들어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마신
    생강과 라임을 함께 짜 넣은 시원한 사탕수수쥬스는 덥고 갈증이 날 때마다 머릿속을 맴돈다.





    어제, 오아시스호텔로 가는 길목에서 한켠에 사탕수수를 잔뜩 쌓아놓은 과일쥬스가게를 발견했다.

    잔지바르에서와는 달리 생강과 라임도 들어가지 않고
    직접 짜내는 수동기계가 아닌 커다란 기계에 집어넣기만 하면
    즙이 줄줄 나오는 자동기계에서 짜내는 성의 없는 사탕수수쥬스지만
    반가움에 한잔 마시기로 했다.



    왼쪽 네모안에 들어있는 게 가격.
    맨 위부터 75, 50피아스터(=0.5파운드), 2.5, 1.5, 2파운드  


    얼마냐고 물으니 검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1파운드짜리 동전을 내미는데 그의 등 뒤로 가격표인 듯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온통 아랍어로 되어 있는 어지러운 가격표,
    글자는 하나도 모르지만 숫자는 이미 다 외운 상태여서
    암호 해독 하듯 숫자를 읽어 나가는데 1파운드짜리가 없었는게 아닌가...

    하지만 이미 동전은 점원의 손아귀에 들어갔고 동시에 사탕수수쥬스가 나왔다.
    물어보려 해도 말이 안 통하고 타이밍상으로도 이미 늦었다.
    제일 싼 것이 0.5파운드.

    덤탱이 써 봐야 우리돈으로 백원이 조금 넘는다.
    게다가 아랍어를 모르니 심증만 있지 확증은 없다.
    그냥 잊고 시원하게 들이켰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다시 쥬스를 마시러 갔다.
    어제와는 다른 점원이 무뚝뚝한 얼굴로 자기와 많이 다르게 생긴 손님을 맞았다.

    주문 전,
    한 손으로는 사탕수수를 가리키고 한 손으로는 가격표를 가리켰다.
    그는 어느 것이 사탕수수쥬스인지 물어보려는 우리의 의중을 금새 파악했다.
    그의 손은 첫번째 0.75파운드짜리를 가리켰다.

    가격표 위로 어제 1파운드를 받았던 얄미운 청년의 얼굴이 오버랩됐다.



    * 잔지바르의 사탕수수쥬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