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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 :: 50일] 혼돈 - 탄자니아 케냐 국경
    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2.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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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예약한 케냐 나이로비행 셔틀버스가 6시까지 호텔로 데리러 온다길래 새벽같이 일어나 아직 해가 뜨기도

    전인 5시50분에 호텔앞에 나왔는데 6시10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질 않는다. 아직 이런 경험이 적어서 그런지
    10분, 15분이 넘어가면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결국 버스는 숨넘어가기 직전인 6시20분에서야 나타났고 자기들 사무실앞에서 다른 사람들을 더 태우고 출발.
    25인승 정도 되는 앞뒤간격 좁은 버스는 한시간반만에 아루샤에 도착했고 내릴 사람은 내리고 나이로비로
    가는 이들은 똑같은 모양의 다른 버스로 바꿔 타고 다시 출발.

    아루샤를 벗어나 한참을 달리다 보니 '동물의 왕국'에서 많이 보아왔던 풍경이 슬슬 펼쳐진다.
    우산나무와 건조한 평원. 어디선가 임팔라가 통통 튀면서 뛰어나올 것 같고 저멀리서는 기린이 나뭇잎을 뜯고
    있을 것만 같다. 포장공사가 아직 덜 끝나 먼지 풀풀 날리고 덜컹거리는 길과 집도 절도 없어 보이는 그 끝없는
    길을, 마사이족인지 빨간 천을 두르고 걸어가는 아저씨는 그런 분위기를 한껏 더 돋궜다.





    11시가 채 못 되어서 국경에 도착. 아루샤에서 버스를 갈아탈 때 화장실 다녀올 타이밍을 놓친 우리는 국경에
    도착했을 무렵 거의 위험수위에 도달했고, 서둘러 탄자니아 출국도장을 받고 다른 일행들이 도장을 받는 동안
    다녀올 요량으로 급히 화장실을 찾았다.

    겨우겨우 물어물어 찾은 화장실은 유료. 동전을 찾으려는데 시간은 없고 화장실은 급하니 지갑 깊숙히 박힌
    동전은 손가락에 잡히질 않았다. 허름하기 짝이 없는 그런 화장실 앞에서 넉살좋게 돈벌이를 하고 있는
    아저씨에게 지갑을 통째로 던져주고 싶은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200실링씩 400실링을 건내주고는 일처리.

    그리고, 다시 버스가 있는 곳으로 급하게 뛰어갔는데, 아뿔사,,, 버스도 다른 일행들도 보이지 않았다.
    유난히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북적이는 국경. 케냐쪽은 어딘지도 모르겠고 당황한 모습으로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어느 아저씨가 지나가며 뭘 찾냐고 물어본다. 임팔라셔틀버스라 하니 저리 가라고 해서 황급히
    걸어가는데 한무리의 흑인청년들이 접근해왔다.

    또 물어본다.
    '뭘 찾고 있니..?' '임팔라셔틀버스' '일단 여권 좀 보자'
    정체가 수상한 이 녀석들 다짜고짜 여권을 보여달랜다. 당연히 무시하고 빨리 버스를 찾아가야했지만
    국경 한가운데 뚝 떨궈져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우리는 실랑이 끝에 결국 여권을 보여줬다.

    '비자는 있어?' '아니..' '그럼, 25달러씩 내, 비자 받아줄께'
    아무리 우리가 당황스러운 처지에 있어도 이쯤에서는 정신을 차려야했다.
    케냐 비자는 케냐 국경사무소에서
    받아야지 왜 니들한테 돈을 주고 받니..
    일단은 여권을 도로 빼앗고 우리를 에워싸고 있던 흑인들을 뿌리치며 벗어났다.

    그러니 또 지나가던 어느 양반이 물어온다. 설마 또..?
    '뭘 찾고 있니?' '임팔라셔틀버스' '저기로 가봐'
    다행히 그는 우리를 도와주려는 선한 분이었고 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몇걸음 가니
    케냐국경사무소와 버스와 일행들이 눈에 들어왔다. 인사도 나누지 않고 이름도 모르는 그냥 버스만
    같이 타고
    온 그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 국경 인근 풍경.


    └ 한국 떠나와 처음으로 먹은 눈물 젖은 김밥. 같은 버스를 타고 온, 다르에스살람에 사시는 목사님께서
    건네 주신 김밥. 평생 먹어 본 그 어느 김밥보다도 맛있었던 김밥.



    └ KBS - Kenya Bus Service


    └ 임팔라 셔틀버스


    나이로비 공항에 들러 몇사람을 내려주고 드디어 도착한 나이로비. 마치 서울에 온 듯 많은 차들로 교통체증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오고 간다. 가까운 현금인출기에서 케냐돈을 마련하고 미리 알아봐 둔
    호스텔을 찾아 나섰다.

    저렴한 호스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완전 기대이하였다. 위험하다 하는 나이로비에서 북적이는 사람들과
    경적을 울려대는 복잡한 찻길을 뚫고 또 다른 숙소를 찾아 헤매기에는 너무 지쳤고, 저녁엔 물마저 끊긴
    이 호스텔에서는 단 하루도 더 머무르고 싶지 않고. 그래서, 다음날 바로 사파리를 떠나기로 하고
    사장과 투어비 네고에 들어갔다. 뜻하지 않게 빨리 사파리를 떠나게 되었다.



    └ 겸사겸사 처음으로 찾아가 본 대사관. 하지만 너무 늦게 도착.



    * 케냐 비자 : 국경에서 발급 가능. 50달러였던 것이 2009년4월부터 25달러로 인하.

    * 임팔라셔틀버스 : 로터리 인근에 예매할 수 있는 곳이 2군데 있었음.
    * 임팔라셔틀버스 : 가격은 동일하게 외국인 35달러, 내국인 3만실링. 흥정해서 내국인 가격으로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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