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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 :: 23일] 날아올라
    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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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떳다, 떳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왠지 이 노래가 떠오르는, 프로펠러가 달랑 한개 달린, 조종사까지 포함해 6명이 비좁게 타는
    아주 작은 경비행기에 대한 호기심과 과연 이 비행기가 조그만 바람에도 잘 견디며 1시간동안
    날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우려와 2박3일동안 야생적으로 지낸 오카방고델타를 하늘에서
    내려다 본다는 기대가 뒤범벅이 된 채 우리는 하늘로 사뿐히 날아올랐다.

    좌석이 너무 작게 보이는 덩치 큰 조종사 아저씨가 바둑알만큼 작게 보이는 코끼리를 좀 더
    잘 보여주겠다고 그 작은 비행기를 45도로 기우릴때마다 한쪽으로 쏠려 저 아래 습지로 낙하산도 없이
    떨어질 것 같은 느낌에 앞좌석 등받이를 잡은 왼손가락이 살짝 오그라들긴 했지만
    오른손으론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신비로운 오카방고델타를 열심히 살폈다.


    하지만, 30분쯤 지날무렵부터,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조종사 아저씨는 나름 구경 잘 시켜주겠다고 한 것이겠지만, 비행기를 너무 흔들어댔기 때문일까?
    보잉747을 탈 때는 경험해보지 못한 AirSick, 멀미가 시작된 것.
    좀 전까지는 오카방고델타를 보는데 정신이 팔려 들리지 않던 엄청난 프로펠러 소음도 크게 들리고
    좌석도 더 좁게 느껴지고 창 밖 풍경은 눈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기 시작했다.

    멀미를 할 때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는 멈출 수 없다는 것.
    비행기를 갑자기 멈추고 하늘에서 내릴 수도 없고 배를 멈추고 바다위에 내릴 수도 없으니
    무조건 육지에 닿을 때까지 견뎌야 한다는 것.

    다행히 비행기 안에서 점심 때 먹은 샌드위치를 다시 보게 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트럭안에서도 멀미는 계속 이어졌다.

     
    + 오카방고델타 비행 투어 : 60달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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