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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간살이 보관
    세계여행/준비 2009. 5. 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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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캡슐처럼 아주 먼 미래에 열어 볼 것도 아니고
    영화 노잉에서처럼 미래예언의 의미심장한 중요한 물건이 들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기분은 50년뒤에 열어볼 타임캡슐을 땅속에 묻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했다.

    우리는 우리가 놓인 경제적인 현실과 적절한 타협을 했고
    그 결과 야외에 햇빛과 비와 바람에 그대로 노출된, 환풍이나 제습시설 따윈 사치에 가까운 심플한 컨테이너에
    1년 뒤 원상태 그대로 다시 찾아갈 수 있을까하는 근심을 함께 넣어 우리 세간살이를 보관하게 되었다.


    그리고,,,
    금방 새 집에서 짐을 푸는 보통의 이사와는 달리 한번 들어가면 돌이킬 수 없는 보관이사의 특성상
    배낭에 넣을 것들에 신경을 많이 썼음에도 컨테이너에 넣어버린 물건이 있다는 걸 뒤늦게서야 알았다.
    대체할 수도 없는 중요한 것이 아닌 옷가지였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여행중에 '아차'하는 일은
    더 이상 없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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