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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냥이 지니
    고양이/쿠키와지니 2009. 2. 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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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보지 못할 뻔 했던 지니.

    2003년 5월 13일.
    쿠키의 진통이 시작 되었고 출산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쿠키가 힘을 주면 우리도 주먹에 힘을 주어 기합을 불어넣어 주었고
    한마리씩 나오면 탯줄도 끊어주고 정성스레 닦아주며 감격에 겨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셋째가 나오고 나서 한참이 지나도 넷째가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일주일전 엑스레이상에는 분명 최소 4마리이고 5마리일 수도 있다고
    의사선생님이 그러셨기 때문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쿠키도 지쳐 가 힘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더는 안 되겠다 싶어
    나는 쿠키가 들어간 케이지를 들고, 각시는 아기들을 안고서 가까스로 택시를 잡아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선생님이 자연분만을 위해 애를 쓰셨지만 이미 지칠때로 지친 쿠키는 거의 실신 상태였고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도 더 이상은 어려울 것 같아 결국은 수술에 들어가게 되었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시간이 지나고 의사선생님께서 아이 하나를 조심스레 데리고 나오셨다.
    안타깝게도 넷째는 이미 뱃속에서 죽은 상태였고 다행히 다섯째는 살아나왔다.
    그렇게 어렵게 지니를 안게 되었다.

    그리고 한달 후, 다른 아이의 발톱에 긁혔는지 어쨌는지 지니의 똥꼬 옆 살이 찢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다시 헐레벌떡 병원행.
    그렇지 않아도 여린 살인데 하필 또 똥꼬 옆이니 바늘로 집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다행히 지니는 잘 견뎌줬고 상처는 잘 아물어 건강하게 자랐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뒷머리가 찌릿하다.

    그런저런 일들을 치르면서 각별한 정이 생겨났고,
    다른 아이들은 떠나보내면서도 지니는 우리와 함께 하기로 했다.
    (다른 아이들도 참 이쁘고 사랑했었고 그래서 떠나보내면서도 참 마음이 많이 아팠다.)

    엄마와는 참 다른 지니.
    능청9단에 겁도 없는 편이고 일단 들이대는 녀석.
    언제부터는 외출했다 들어오면 마중 나와선 몸을 비틀며 머리부터 쓰러지는 애교를 부리는 이 녀석,,

    참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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