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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마지막 글을 올린 게 23년 12월 12일이니 1년도 더 넘었다. 그 시간 동안 다시 글쓰기를 해 보겠다는 마음은 늘 머릿속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자려고 누운 자리에서 뒤척이며 머릿속에서 글을 긁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미루기만 했다.
'글을 써서 무얼하나'라는 회의론이 발목, 아니 손목을 잡고, 알 수 없는 무기력이 스며든 것도 한몫했다.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 부질없이 느껴지기도 했다. 남겨놓은 글을 다시 읽어 보는 일은 지난 시절 인화한 사진을 가득 꽂아놓은 앨범을 들추는 일만큼 드물었다. 그나마 가볍게 하던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몇 달 동안 손을 놓기도 했다.
그러다 구체적인 것과 그렇지 못한 몇몇이 이를 맞추며 동기부여의 틀이 짜여졌다. 염세적 무기력을 아주 조금 걷어냈다. 연초의 돌발적 작심일지도 모르겠고 삼일도 가지 못해 흐지부지 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시작은 해 본다.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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