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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과 수영장여행/호치민 2014 2016. 11. 9. 00:36반응형
호치민에서 맞는 첫 아침이다.
암막 커튼을 걷어내고 밖을 살폈다.
호텔 건물 저 아래 대로에 끊임없이 지나가는 오토바이
행렬을 보며 베트남, 호치민에 와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어제 이 시간에 입었던 차림과 완전 다른,
반팔과 반바지의 가벼운 옷을 입고 식당으로 향했다.
12월의 여름 옷차림. 한겨울에 동남아로 떠나는 여행의
맛이다.
평소에는 챙겨먹지 않는 아침식사로 일상에서 벗어나
있음을 재확인하고 방에 들렀다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 있는 수영장, 수영장이 있는 옥상.
이것이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
20층 아파트의 19층에 살다 단층 주택에서 땅에
발 붙이고 산지도 벌써 몇년이 지났다.
시골에 사는데다 제주도에는 높은 빌딩도 흔하지 않고
그 높은 빌딩에는 갈 일도 적다.
5층 이상의 높은 곳에 가는 일이 일년에 몇 번이나 될까?
거기다 수영장은 차를 타고 한참을 가야한다.
(물론 지척에 바다가 있지만 바다랑 수영장이랑은
또 다르니까.)
평소 가까이 할 수 없는 두 가지를 한 번에 얻게 되었다.
잠깐의 물놀이 후에 돌아온 방에서도 내려다보기는
계속 되었다. 조금은 한산해진 오토바이 행렬,
그 옆의 탁한 사이공강, 그 강 위를 오가는
다양한 형태의 배들.
그 외에 어떤 것들로 호치민은 채워져 있을까?
이제 아래로 내려가 호치민을 베트남을
천천히 느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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