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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323일] 멕시코시티에서의 마지막 워킹투어
    세계여행/중미 2010 2012. 4.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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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 . 0 3 . 2 2 . 월 | 멕시코 멕시코시티 Mexico Mexico City


    7시쯤 눈을 떴다.
    1박2일, 황금어장 따위의 동영상을 밤새 내려 받느라 분주한 노트북을 집어들었다.

    멕시카나항공 홈페이지를 열었다.
    온라인 체크인을 하려 했지만 여전히 되지 않는다...



    여행 시작 전,
    원월드 세계일주 항공권을 발급해 준 여행사의 담당자가 당부했다.
    비행기 타기 전에 꼭 컨펌을 하셔야합니다.

    비행기표를 예약도 아니고 예매를 해 놓은 마당에 전화를 걸어
    탑승을 통보해야 한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설령 No Show가 많아 그렇다는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다할지라도.

    영어로 전화통화를 해야한다는 부담 때문에 더 번거로운 일이 되어버렸다.



    다행히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항공사들이 온라인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고 그동안 몇 번은 그것으로 전화 컨펌을 대신했다.
    멕시카나항공도 탑승 24시간전부터 온라인 체크인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여느 때와 달리 아침 7시에 일어났다.
    하지만 먹통이다.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채팅상담이 있었다.
    영어로 전화통화를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덜 부담스럽다.
    최대한 간결한 영어로 타이핑했다.

    Payment Page에 Confirm으로 표시되어 있으면
    사무실에 전화해서 확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제 내일이면 캐나다로 간다.




    또 다시 아침을 걸렀다.
    한국에 있을 때야 이렇게 적을 일도 아니지만,
    여행 중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숙소에서 주는 아침은 먹고 다시 자는 한이 있어도 일어나 챙겨먹었다.
    그런데 이 숙소에서만 벌써 두번째 아침을 먹지 않았다.
    아침식사가 부실한 숙소에서의 장기투숙에 따른 단점.

    점심은 타코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무엇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라니는 숙소로 돌아가고 나는 그러지 않았다.
    어젯밤 다툼의 앙금이 가시지 않았다.


    혼자서 환전하러 돌아다녔다.
    내일은 캐나다로 가니까.
    공항환전소의 환율은 나쁠 확률이 높으니까.

    환전을 마무리하고는 지하철을 탔다.
    마지막 셀프 멕시코시티 투어, 코요아칸(꼬요아깐 Coyoacan)으로 향했다.



    '멕시코' 가이드북이 아닌 '멕시코시티' 가이드북이기에
    멕시코시티 지역별로 설명이 상세히 잘 나와있다.
    하지만 영어의 압박.

    몇 줄 읽다보면 집중력이 아스라히 사라진다.
    론리 플래닛의 영어는 의외로 어려웠다.
    모르는 단어도 낯설은 표현도 제법 많았다.
    처음엔 내 독해력이 이렇게 형편 없었나 하며 절망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남미를 여행할 때는 풋프린트(Foot Print)를 사용했는데
    확실히 론리 플래닛보다는 한결 편했다.


    코요아칸의 역사적 배경부터 시작해서
    장문의 설명이 있었지만 끝까지 다 읽어내지 못했다.
    'Cultural Hotspot'이라는 눈에 확 들어오는 문구로 요약해버렸다.


    배경지식을 깔고 돌아다니면 더 좋을텐데..
    이번 여행에서 아쉬운 점 중에 하나다.
    어쩔 수 없이 이번에도 선여행 후학습이다.
    한국으로 돌아가 찾아보고 읽어봐야할 것들이 계속 쌓인다.











    론리 플래닛에 나와있는 Walking Tour 코스를 따라 걸었다.
    깔끔하고 잘 가꿔진 동네였다.
    하지만 거기까지.
    더 이상의 감흥은 없었다.
    심드렁한 기분 탓도 있다.
    이렇게 멕시코여행을 끝내는 것이 안타깝다.
    그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다시 오고 싶다. 멕시코.
    못 가 본 곳도 많다. 제대로 된 마리아치 공연도 못 봤다.
    다시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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