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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318일] 멕시코시티에서
    세계여행/중미 2010 2012. 4.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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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 . 0 3 . 1 7 . 수 | 멕시코 멕시코시티 Mexico Mexico City


    어제 들어온 이 숙소, 오기 전에 3박을 예약했었다.
    우린 멕시코시티에서 네 밤을 더 자야한다.


    여행은 좋지만 잠자리를 옮겨다녀야 하는 일은 때론 큰 번거러움으로 다가온다.
    달팽이처럼 큰 집을 어깨에 이고 다니는 것은 그것이 어깨를 누르는 것 보다 때론 더 무겁게 느껴진다.


    짐을 풀었으니 왠만하면 이 숙소에서 나머지 네 밤도 자면 좋은데.. 떠나기로 했다.
    사소한 것이지만 어제 오늘 연달아 손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
    다른 사람의 예약으로 더 머물 수 없기도 했다.



    인터넷으로 다른 숙소를 검색했다.
    이 집 저 집 가격을 알아보고 후기도 대충 읽어봤다.
    그러는 사이 배가 고파왔다.

    시내에 있는 호스텔이라 식당은 주변에 널려 있었다.
    하지만 여느 때처럼 선뜻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한동안은 걸었다.
    한국에서도 그럴 때가 있었다.
    미리 식당을 정해 놓지 않으면 여기 갈까 저기 갈까 하다가
    골목의 끝에서 다시 거슬러 올라오곤 했다.

    말도 안 통하는 잘 모르는 동네니 더 선택이 힘들다.
    그냥 패스트푸드점에 갈까 하는데 한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먹고 있는 음식이 괜히 맛있어 보였다.
    그렇게 들어간 식당의 음식이 입맛에 맞으면... 그 때만큼 행복한 때도 없다.
    오늘 점심은 행복하다.




    점심을 먹고 소칼로(소깔로 Zocalo)광장 근처에 있는 여행안내소를 찾았다.
    지금 한창 진행중인 멕시코시티 축제에 관한 정보를 얻을까 했다.
    하지만 스페인어로 된 안내장 밖에 없었다.

    대신 광장에 세워놓은 임시건물이 궁금해 물었다.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요. 무료인데다 사진들이 볼 만해요.

    볼 만한 정도 이상이었다.
    멕시코의 사람들, 전통, 종교 등을 담은 사진들이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 뿐만 아니라 전시공간도 무척 세련되게 잘 꾸며놓았다.

    전시의 끝 부분에서는 사진 속 대상과 장소를 찍은 동영상을 대형스크린에 쏴 주고 있었다.
    동영상도 사진 못지 않았다. 배경음악도 참 좋은 조화를 이루었다.
    짧은 시간 동안 멕시코를 다 둘러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수준 높은 전시 감상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 후 주변의 호스텔 몇 곳을 직접 찾아다녔다.
    직접 방과 시설을 확인했다.

    우린 숙소가 편해야 여행도 즐겁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고 다른 이들의 평가를 보며 결정해도 되지만
    그래도 직접 가보는 것보단 못하다.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가급적 예약을 하지 않기 시작했다.

    지금 묵고 있는 숙소에서 가깝고 어짜피 시내 구경도 할 것이므로 겸사겸사 다녔다.
    하지만 멕시코시티에 처음 와서 묵었던 그 숙소보다 나은 곳을 찾지 못했다.
    결국 지금 묵고 있는 숙소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야하는 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시장을 구경하고 시장에 있는 마트에 들렀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오뚜기 라면과 생수를 샀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 보글보글 라면을 끓였다.
    다시 한 번 라면을 발명하신 분과 이역만리 멕시코에서 한국라면을 만드는 오뚜기에 감사해했다.
    햇반 발명가분도 고맙긴 마찬가지.



    그렇게 멕시코시티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하루가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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