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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8] 창고 안팎 속시원히 정리, 그리고.
    제주/생활 2011. 11. 1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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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 1 1 . 1 0 . 목 ~ 1 1 . 1 1 . 1 6 . 수


    마지막 일지를 쓴 후 다시 일주일이 흘렀다.

    아직 색조화장이 아닌 기초화장이다 보니 
    분명 화장은 계속 하고 있지만 감탄을 자아내는 이쁜 변화는 없다.
    하지만 조근조근 변화는 이어지고 있다.





    본채에 이어 돌창고에도 벽돌쌓기가 이어졌다.
    새로운 벽을 만들어야 하는 곳, 창틀과 출입문이 들어서야 하는 곳, 모두 벽돌이 동원되었다.
    다섯 파레트, 엄청난 양의 벽돌이 들어왔을 때만 해도 저걸 어디에 다 쓰나 했는데,
    네 파레트 가까이가 사라졌다.

    거친 제주 현무암의 울퉁불퉁한 선에 네모 반듯한 벽돌의 직선이 가미되었다.
    모든 화장이 끝났을 때 절묘한 조화를 이뤄내 주길 바라는 마음도 긴 선이 되어 계속 이어진다.








    처음 창고 속을 들여다 봤을 때의 마음은 그저 심난할 뿐이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까? 창고를 가득 채운 저 많은 짐들은 또 어떻게 해야하나?

    고목의 나이테처럼 세월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은,
    하지만 우리에겐 난감했던 그 물건들이 치워진 후에도
    심난한 마음은 풀리지 않았다.

    아깝지만 필요없는 오래된 돌벽을 헐어 내면 무수한 돌들이 쌓였고
    시멘트를 발라 만든 소 여물통을 걷어내면 또 한무더기의 돌이 창고에 가득 쌓였다.

    공사를 시작하고 20일을 넘긴 후 드디어
    복잡한 구조에 복잡했던 창고 내부가 말끔히 치워졌다.
    비로소 공간감이 형성되었고 그 공간감이 궁금했던 마음도 한결 선명해졌다.
    아직 완성까지는 많은 공정이 남았지만 이제는 완성 후의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돌창고에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어정쩡하고도 기묘한 모양으로 증축되었던 부분.
    과감하게 무너뜨렸었다. 그리고 시멘트로 깔끔하게 만들어놓은 바닥도 들어냈다.
    그 결과 창고 내부와 마찬가지로 어지럽혀져 심난함을 한 몫 거들었다.
    그 곳도 어느정도 정리되어 화단의 모양새를 약간 갖추었다.









    창틀도 들어왔다.
    알 없는 안경 같은 허전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그 흰 테두리만으로도 깨지고 부서진 집의 거친 질감이 조금은 누그러지는 것 같다.





    그리고 지난 한 주 동안에도 돌창고의 안과 밖에서 세월의 흔적을 낚았다.



    분명 우리 어렸을 때 돌아다녔을 법한 환타병인데 본 기억이 없다.
    FANTA 영어 글자체는 기억이 나는데 한글 글자체는 영 생소하다.
    코카콜라 병에 관심이 많은 터라 더없이 반가웠다.







    라니는 먹었던 기억이 있다는데 나는 없다.
    청포맛. 포장의 그림으로 보아 분명 청포도맛인가 본데, 왜 청포맛이라고 썼을까?
    맛 종류가 쓰여져 있지만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 아직도 나오는 폴라포와 비슷한 느낌일까?
    50원, 저축은 국력. 괜히 정겹다.
    그 시절엔 해태 아이스크림 공장이 제주도에 있었나 보다. 괜히 새롭다.
    해태농수산주식회사, 해태제과공업주식회사란 이름들도.







    처음엔 이게 도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가 싶었다.
    약 같긴한데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게 궁금증을 자아냈다.
    찬찬히 살펴보고 나서야 고양이 그림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앙증맞은 캐릭터와는 사뭇 느낌이 다른 '쥐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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