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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278일] 이런저런
    세계여행/남미 2010 2011. 10.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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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 . 0 2 . 0 5 . 금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Argentina Buenos Aires


    준형과 만나기로 했다.

    남미 대륙 끝자락에서 만나 함께 고생하며 여행했던 동생들,
    연정, 상학과 차례로 헤어지고 이제 준형도 떠나간다.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만날테지만 그래도 헤어짐이 아쉬워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 접선했다.
    준형이 알아놓다는 식당을 찾아 걸었다.
    생각보다 많이 걸었다.
    식당에 거의 도착할 무렵 지도를 다시
    살펴보니 가까운 곳에 지하철이 있었다.

    우린 바로 이 지하철역으로 왔으면 되는 거였다.
    녀석, 잘 좀 알아보지 않고...
    그래도 이제 한 동안 못 볼 동생과
    이야기 하며 걷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



    뷔페식 식당인 그 곳.
    어떻게 돌아가는 시스템인지 잘 몰라
    준형이 계산대에 앉은 중국여자에게
    스페인어로 물어봤다.

    그런데 표정이며 말투가 신경질적이었다.
    도대체 왜?! 이유를 알 수 없어 더 화가 났다.
    식당은 음식을 포함해 꽤 괜찮아 보였지만 바로 뒤돌아서 나왔다.


    근처에 비슷한 뷔페 식당이 있어 그리로 향했다.
    음식이 대체로 우리 입에는 많이 짜고 맞지 않았다.
    게중에 먹을만 것으로 골라 먹고 있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화창한 날씨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맛난 것 맛있게 먹고
    한국에서의 다음 만남을 기약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점심 나절이었다.





    1913년 첫 노선을 개통했다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지하철.
    라인A는 아직도 나무로 된 기차가 사람을 싣고 달린다.
    문은 승객이 손으로 열어야한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 같다.

    어떻게 이런 낡은 기차가 아직도 달릴 수 있을까?
    우리나라 같으면 안전 등 수만가지의 이유로 벌써 폐기되었을텐데...
    개발에 들이는 노력의 아주 일부만이라도 보존에 쓰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지하철을 떠났다.










    참 나태하기 짝이 없게도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밀려드는 졸음을 몰아내지 못하고 읽던 책과
    검색하던 인터넷을 내려놓고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눈을 뜨니 7시.
    그런데 이내 전기가 나가버렸다.
    벌써 몇일째 이 숙소가 있는 블럭만 자꾸 전기가 나간다.

    숙소는 점점 어두워졌다. 
    창이 없는 주방은 진작에 암흑 속에 갇혔다.
    저녁은 어떻게 해야하나...
    잠깐 고민하다 근처의 만만한 맥도날드를 찾아갔다.

    끼니를 때우고 난 후
    라니는 숙소에서 가져온 한글 책을 읽으며
    나는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9시를 조금 넘긴 후, 지금쯤이면 전기가 
    들어왔을까 하며 혼자서 숙소 찾아갔다.
    하지만 여전히 숙소는 어둠이 점령하고 있었다.

    지친 걸음으로 돌아온 맥도날드에서는 청소가 시작되었다.
    아마도 10시에 문을 닫는 모양이었다.
    나가라는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앉아 있기가 괜히 미안해 철수했다.
    혹시나 싶어 스타벅스로 향했다.

    몇시에 문을 닫는지 물어보니 여기도 10시에 끝난단다.
    우리나라만큼 화려한 밤, 편한 밤생활을 보장해주는 나라도 참 드문 듯 하다.
    더 이상 오갈데가 없어 터벅터벅 숙소로 향했다.

    다행히 창에서 환한 불빛이 퍼져나오고 있었다.
    숙소에서는 전기가 나간 동안 초를 켜놓고 술자리가 마련되었었나보다.
    중간에 끼어들기도 어색하고 해서 우리는 우리 방으로 들어갔다.

    라니는 읽던 책을 마저 읽고
    나는 세계테마기행 멕시코편을 재생시켰다.
    이제 열흘 조금 뒤면 갈 멕시코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작은 모니터에 시선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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