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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프라이빗하우스 마드레


전날 밤 생각지도 못했던 소음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조식을 먹기 위해

1층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은 이미 만석이었다. 매우 북적거려 보였다. 

좋게 말하면 활기차다고 해야할까?

뭔가 여유로운 분위기의 아침식사를 기대했었는데, 

당황스러웠다.


첫번째 접시를 비우는 동안 

그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느꼈던 -모든 방에서 동일하게 난다는- 소음이

큰 문제가 된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어대고 있을 수 있을까?


소음 문제에 대해 다시 호텔 측에 

문의하는 것은 더욱 어렵게 다가왔다.

지금의 문제와 감정을 영어로 충실하게 

전달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전달한다 한들 개선의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그런 현실적인 어려움과 더불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문제 삼지 않는 일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심리적 부담도 있었다.


결국 '아직 두 번의 밤이 더 남았다'보다 

'이제 두 번만 더 자면 된다'라는 결론과 함께 

아침식사는 마무리 되었다.























밤은 밤의 문제이고 이제 날이 밝았으니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해야 할 터이다.

오늘은 시내를 둘러볼 참이다.

먼저 들른 곳은 수리아 사바 쇼핑몰.


유니클로가 있었다.

마땅히 사야할 옷이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마네킹에 씌워진 히잡이 우리를 안으로 이끌었다.


에어리즘 이너 히잡.

현지화란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그러고 보니 오랜만에 이슬람 문화권 여행이다.

시간은 많이 지났지만 이 종교권의 여성들에 대한

경외심에는 변함이 없다.

이 더운 날씨에 머리와 목에 천을 바짝 두르고 

다니는 것, 종교의 힘이 없다면 가능할까?


세계화, 다국적 기업, 현지화, 종교, 여성.

여행 당시에는 그저 신기함에 휘리릭 

둘러 보고 나왔지만 다시 보니 그곳에는 

참 여러가지가 얽혀 있던 곳이구나 싶다.



























































현대식 쇼핑몰을 둘러본 후, 

바닷가를 따라 걷다 재래식 시장에 닿았다.

센트럴 마켓, 중앙시장이라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없고 통로도 좁지만 

이 지역만의 색을 느끼기에 시장만한 곳이 또 없다.

처음 보는 과일과 채소, 색다른 진열 방식.

난생 처음 와 본 말레이시아에 대한 느낌을 

그렇게 조금씩 쌓아간다.


망고와 바나나를 사고 싶었는데 점심식사를 해야 해

나중에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들르기로 했다.



어제 여기로 오는 비행기에서 만난 교포분이

식당 하나를 소개해 주셨다.

코타 키나발루의 첫 방문지, 수리아 사바 쇼핑몰

인근에 있어 돌아가야 했다.

왔던 길과는 다른 길로 갔다.

골목을 지나 다시 골목을 걸었다.

빨래가 널어져 있고 중국어, 아랍어, 영어 간판이 

섞여있는 낡은 건물을 지났다.


말레이시아를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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