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제주프라이빗하우스 마드레





누가 정했는지 알 수 없지만

코타 키나발루 여행 준비를 하면서

세계 3대 노을 명소가 있고 코타 키나발루가 그 중에

하나라는 글을 중복적으로 보았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그 유명하다는 노을 감상 후

야시장 구경이다. 숙소에서 걸어서 야시장까지 갈 수 

있었고 야시장을 곁에 두고 노을을 먼저 감상했다.



단 하나의 장소에서 단 한 번의 노을만 보고 판단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그리고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3대를 논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잠시 했다.

지금 살고 있는 제주도의 노을도 훌륭하다.

굳이 내 인생 최고의 노을을 꼽자면 

그리스 산토리니 이아에서 본 것.


하지만 3대니 10대니 그런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무엇이 되었든 '최고'라는 것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니 그저 내가! 그때! 거기에서! 가장 좋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늘 해는 수평선 위에서 

가장 빨리 움직이는 것 같다. 해는 금새 바다 밑으로 

빨려 들어갔고 발걸음은 자연스레 야시장으로 옮겨졌다.

상인도 많고 손님도 많다. 북적거리는 시장의 활력이

여행자의 호기심과 어울렸다. 


청결과는 거리가 먼 요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았지만

어두운 조명 아래로 다 숨어들었다. 이미 그것에 대해선

어느정도 감당할 마음이니 큰 문제는 아니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식당 선택. 우유부단함으로 헤매이다 

호객에 못 이기는 척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커다란 새우와 오징어류인 것 같은데 이름 모를 

바다 생물을 선택했다. 숯불에 구웠고 쌀밥과 함께

나왔다. 왠만해서는 맛이 없을 수 없는 음식이었지만

가격 대비 훌륭한 선택은 아니란 생각이 먹고 나서

들었다. 포만감도 부족했다.


큰새우 30, 오징어류 18, 밥과 생수 3링깃

당시 환율로 대략 14,000원이 조금 넘는 가격.

메모를 잘못해 놓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시장에서 기대했던 먹거리로서는 상당히 비싼
음식이었던 것 같다. 

왜 저 식당에 들어가서 저걸 먹었을까? 
가격을 모르고 들어갔다가 먹고 나니 저 가격이었나?
2년 가량 지난 지금은 당시의 상황이 정확히 
기억 나지 않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바로 다음에 먹은 음식이 시장에서 기대했던 바로 
그 가격대의 맛있는 음식이어서 
더 비교가 되어서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늘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다. 
여행의 경험으로 담담히 받아들여야한다. 






다시 구경삼아 시장을 배회했다.

나시고랭과 미고랭을 파는 집을 발견했다.

처음 식당을 선택할 때와는 달리 보자마자 

망설임없이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해산물 나시고랭 6, 닭 미고랙 4링깃.

합쳐서 3천이 약간 덜되는 가격.

우리 입맛에는 좀 짜긴 하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아주 예전, 서울에 살 때 집 근처 롯데백화점 

지하에서 먹었던 나시고랭이 생각났다.

아마 7,8천 했던 것 같다.

물론 한국에서 그것도 백화점 식당의 가격과 

비교하는 것은 참 무의미한 일이지만

알 수 없는 희열감에 더 맛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당분간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동남아를 사랑하지 아니할 수 없다.

오늘 제법 걸었지만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무겁지 않았다.


2 0 1 6 . 0 2















'터미널 > 코타키나발루 20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타 키나발루 <> 마누칸섬  (0) 2018.05.04
코타키나발루.노을.야시장  (0) 2018.02.20
코나키나발루.푸드코트  (0) 2017.11.20
극복 후 말레이시아  (0) 2017.08.15
잘 나가다가  (0) 2017.07.25
머나먼출발  (0) 2017.06.24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