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쿠키와지니
[탁묘중] 어색한 만남
따땃
2009. 3. 17. 00:25
딱 열흘만이었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동안 지낼 그 곳에 둘을 데려다 놓고 온 후 긴 열흘이 흐른 것.
하늘은 열흘 전 그날처럼 비가 쏟아질 듯 잔뜩 흐려 있었다.
차는 남한강을 옆에 끼고 시원하게 달리고 있었지만
마음은 짙은 회색의 구름만큼이나 무겁게 내려 앉아 있었다.
지니와는 달리 아직은 예민하고도 까칠하게 지내고 있다는 쿠키도 걱정스러웠고,
그리고 그리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지도 못한채 또 아쉬움을 가득 안고 돌아서야 할 것이기에..
참 많이 반가웠지만, 그만큼 또 참 많이 어색했다.
우리집이 아닌 다른 집에 살고 있는 둘.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살고 있는 둘.
1시간은 다른 그 어느 때보다 빨리 지나갔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우리가 다녀간 후 쿠키가 좀 더 안정을 얻었다는 것.
우리만큼이나 정성으로 돌봐주고 계신 분들과 둘이 같이 있다는 것.
0 9 0 3 1 5 S U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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