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9 0 6 0 7 일 중국이 놓아준 듯한 철로 위를 달리는 오래된, 역시 '메이드인차이나' 인 듯한 기차는 객차와 객차 사이에 완충장치가 전혀 없었다. 기차의 속도는 일정하지 않았고 불규칙적으로 속도가 줄어들 때마다 앞 객차를 찍고 들어갈 듯이 부딪혔고 그만큼 큰 충격과 굉음을 일으켰다. 낮에는 바깥 구경도 하고 맛없는 밥도 먹고 병콜라로 목도 축이고 좁고 한정된 공간이어도 여러가지를 하느라 잘 모르고 지냈지만, 정..
0 9 0 6 0 6 토 2박3일을 달리는 기차이니 당연히 식당칸이 붙어있다. 하지만, 문제는 선택의 폭이 상당히 좁다는 것과 음식의 질. '식빵+계란+소세지+과일+밀크티'로 구성된 아침이야 2번만 먹으면 되고 미리 준비해 간 걸로 대충 때워도 되고 혹은 걸러도 크게 상관없지만, '쇠고기or닭고기or생선+밥+채소+소스' 밖에 없는 메뉴로 나머지 5,6끼를 해결해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간식거리를 미리 사..
0 9 0 6 0 5 금 시원찮았지만 그래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점심을 먹고 꼭 평양에서 가져온 것 같은 기차역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커다란 보따리를 든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2시 출발. 사람들 구경하며 어서 출발하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2시에서 10분, 20분 30분이 지나도 개찰구는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기저기 물어봤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고 늘 그래왔다는 듯 아무런 동요없이 기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