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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217일] 꿀꿀한 쿠스코의 날씨처럼
    세계여행/남미 2009 2011. 6. 5.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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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9 . 1 2 . 0 6 . 일 | 페루 쿠스코(꾸스꼬) Peru Cuzco


    맑다가 구름이 몰려왔다가 비 조금 내리고 다시 개는 듯 하다 해지고 나서는 천둥과 번개.

    변덕스러운 꿀꿀한 날씨 때문인지... 다투었다.
    조금만 더 이해하고 양보하면 될 것을 물러서지 않았다.

    터미널에 가서 볼리비아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하고
    추천식당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식사를 하고
    미처 둘러보지 못한 쿠스코의 곳곳을 걸어다니는
    사이에 감정은 더 격해져 그만 숙소로 돌아와버렸다.

    이미 체크아웃한 숙소.
    라니는 몸이 좋지 않다며 거실의 소파에 누웠고
    나는 노트북을 만지작거렸다.

    내일 볼리비아에 도착하면 찾아갈 숙소도 알아보고
    이것저것 알아놓아야 하지만 그러지 않고
    평소 좋아하는 한 작가의 블로그에 들어가
    그의 일상만 뒤쫓았다.
















    꼭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여서 때문이 아니더라도
    지금은 자꾸 칼만 휘두르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잠시 입을 닫고 서로의 시간을 가지는 동안 가라앉은 마음으로
    급히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다시 숙소를 나왔다.

    환전 때문에 잠시 광장 주변을 돌아다니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전혀 정보가 없는 식당임에도 적당한 오늘의 메뉴 가격,
    그리고 괜찮아 보이는 식당의 차림새를 보고 들어갔다.

    이렇게 찾아간 식당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면 기쁨 두 배.
    이 식당이 바로 그런 기쁨 두 배 주는 식당이었다.
    스프+메인요리+음료. 알파카 스테이크와 송어구이를 주문했다.
    맛도 맛이지만 앙증맞게 쌓은 감자튀김과 데친 채소가 눈도 즐겁게 했다.


    꿀꿀했지만, 뜻밖의 식당에서 즐거운 식사로 기분 전환, 고맙다.








    낮에 터미널에 가서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꼬빠까바나 Copacabana)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했었다.
    여기도 같은 노선을 여러 버스회사에서 다니는 구조.
    이미 두 번 타보았던 만족스러웠던 크루스 델 수르(Cruz del Sur)
    코파카바나까지 직행이라며 90솔을 불렀다.

    페루의 푸노(뿌노 Puno)에서 버스를 갈아타야하는 시알(Cial)이라는 버스회사는 50솔.
    가격 차이가 많이나 크루스 델 수르는 포기했다.
    난무하는 여러 버스회사 중에 그래도 시알은
    이미 다른 곳에서도 몇 번 보았던 회사였기에 선택했다.
    5솔 더 깎아 45솔에 밤 10시 출발 버스를 예매했다.

    밤에 터미널에 가서 예매한 표를 건네니 버스표 두 장을 내주었다.
    한 장은 여기서 푸노까지, 한 장은 푸노에서 코파카바나까지의 버스표.
    하지만 둘 다 시알버스가 아니었다.

    버스에 타서 바로 옆자리에 한국분을 만났다.
    그 분들은 크루스 델 수르 창구에서 표를 샀는데 이 버스를 타게 됐다고.
    창구에 붙은 버스회사 간판은 별 의미가 없는 걸까?


    터미널 세금, 1.1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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