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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207일] 된장찌게 비빔밥 보신
    세계여행/남미 2009 2011. 5.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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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9 . 1 1 . 2 6 . 목 | 페루 리마 Peru Lima


    자다 깨다의 무한 반복이 음악소리에 멈췄다.

    7시였다. 아침으로 빵과 커피가 나왔다.
    부드러운 음악으로 손님을 깨우고 아침을 주는 자상함.
    어제 저녁 탈 때부터 인상적인 일들의 연속인 버스.
    Cruz del Sur, 아무래도 이 버스회사에 반해버릴 것 같다.






    9시가 넘어서 리마에 도착했다.
    어제 아침 7시, 에콰도르 로하(Loja)를 떠난 후 24시간을 넘기고서야 도착했다.
    중간에 들를만한 곳이 있기도 했지만 그냥 리마까지 내달려 버렸다.


    여기도 공용 버스터미널이 아니고 이 버스회사만의 터미널.

    페루 돈을 인출하고 문을 열고 터미널을 나서자 
    택시기사들을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그들을 모두 뿌리치고 의기양양하게 큰 길로 나왔다.
    버스를 타고 예약해 놓은 숙소로 갈 요량이었다.

    하지만, 터미널 앞은 너무 횡했다.
    버스 정류소 같은 것은 보이지도 않고
    가이드북의 시내 약도에서는 벗어난 곳인 것 같고.
    하는 수 없이 지나가는 택시를 붙잡았다.

    기사 아저씨는 우리가 건네준 주소만으로는 쉽게 숙소를 찾아내지 못했다.
    묻고 물어 어렵게 숙소를 찾았지만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은 기사 아저씨.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고마웠다.




    체크인을 하고 바로 나왔다.
    리마에 있는 한식당을 찾아나섰다.
    '한식,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두자'라는 원칙은 이제 철칙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김치와 쌀밥을 먹은 것이 벌써 8일전이다.
    한국에서는 매일 먹는 걸 지겨워했던 한식, 이제는 없어서 못 먹는다.
    긴 시간 먼 거리 힘들게 달려 페루의 수도, 리마에 오느라 지친 
    우리의 육신을 달래기 위해 한식당을 찾았다.
    된장찌개만 먹어도 보신이다.


    2009년 11월, 1솔=413원.





    마음 같아선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다 주문하고 싶었다.
    선택이 쉽지 않은 가운데 어렵게 비빔밥과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거한 상이 차려졌다.
    남미에 와서 몇 번 한식을 먹긴 했지만
    식당을 찾은 것은 처음이고 그래서 이렇게 제대로 된 밥과 반찬도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집에서 흔하게 먹는 밑반찬이지만 여기서는 눈이 휘둥그래지는 궁중음식 같이 여겨진다.
    김치도 배추김치와 깍두기 두가지에 깻잎과 어묵까지...
    거기다 뚝배기에 담겨져 나온 보글보글 된장찌개와 나물이 한가득 비빔밥.

    여기 물가로 치면 엄청나게 비싼 고급음식이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이 먼 남미에서 한식당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고마웠다.
    서빙을 하는 페루분까지도...




    .마트 들러 과일과 라면, 라니 화장품 등 구입.
    .숙소, 낮잠, 마추픽추 등 페루 여행 정보 수집.
    .마트에서 산 현지 라면 끓여 저녁식사.
    .숙소에서 계속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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