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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셋집을 구하다
    제주/생활 2011. 4. 1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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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 0 4 . 0 6 . 수


    이런 저런 이유로 계속 미뤄졌던 제주행.
    드디어 때가 되었다.

    원래 계획은 농가주택 구입 후 수리, 그리고 이사였다.
    하지만 서울에 있으면서 마음에 쏙 드는 집을 구하기는
    서울에서 아파트 보러 다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작년에 한달동안 머물면서 마을들을 둘러보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내놓는 집도 많지 않았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가서 보고 오려면
    일단 비행기, 렌터카, 숙소의 3종 세트를 해결지어야 했다.

    그리하여 일단 바로 이사를 할 수 있는 셋집을 구해
    제주도에서 살면서 새로운 터전을 찾아보기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렇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제주시내에서 구하면 금방 찾았을지도 모르지만
    서울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지내는 것은 피하고 싶을 뿐더러
    우리가 자리 잡고 싶은 지역과는 멀기도 하였다.

    옛 행정구역으로 따지면 북제주군, 남제주군에 해당하는 지역에
    나와 있는 셋집도 '육지것'들에겐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
    제주오일장, 교차로 등 생활정보지에 나와 있는 곳을 찾아가 봤지만 마땅치 않았다.

    결국 진작에 제주도에 내려와 살고 계신 지인들의 소중한 도움으로
    수소문 끝에 어렵게 셋집을 구했다.


    2층 양옥집의 2층.
    바다가 지척이고 현관에서는 한라산이 보이는 따뜻한 남향집.

    시작이 반이라지만 남은 반은 너무 커 보이고
    첫술이라 배는 부르지는 않지만
    어쨌든 한걸음 내딛었다.

    제주도의 푸른 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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