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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182일] 마지막날은 바지런히
    세계여행/남미 2009 2011. 3. 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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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9 . 1 1 . 0 1 . 일 | 콜롬비아 보고타(보고따) Colombia Bogota


    벌써 보고타에서 일곱밤을 잤다.
    그동안 뚜렷하게 한 것이라고는 광장과 시장, 대통령궁 등이 있는 
    시내를 둘러보고 보테로 미술관에 다녀온 것이 전부다..
    6개월 가까이 떠돌아 다닌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푹 쉬기로 했고 그래서 여행은 잠시 잊고 '생활'을 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이 간질간질한 조바심 나는 여행자의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막상 내일 보고타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넋 놓고 지낸 것이
    과연 잘 한 짓인가 싶은 생각도 마음을 찌른다.

    매일매일 꼭 무언가를 찾아보고 다녀오고 해야만 여행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사는 사람처럼 마트에서 장을 보고 커피전문점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며
    몇 일 휴가 받은 사람처럼 노닥거리는 것도 큰 의미에서는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달래보기도 한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 곳에 또 언제 와 볼까 라는
    생각이 솟아오르며 갈등이 일어난다.

    그런 마음 속 소용돌이를 안고서, 늦게 시작한 하루지만 바지런히 나섰다.
    황금박물관과 몬세라테(몬세라떼 Monserrate)에 다녀오기로 했다.
    황금박물관은 일요일에 무료개방이라 오늘로 미뤄놨었다.


    덜 짰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동안 많은 나라의 여러 박물관에 갔었지만 '황금'박물관은 처음이다.
    과연 번쩍거리는 금으로 된 유물들로 가득했다.
    사진에 일일이 담지는 않았지만 감탄을 자아내는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상당했다.
    우리나라 삼국시대의 유물들에 버금가는 세밀함과 정교함은 꽤 인상적이었다.

    콜롬비아에 이렇게 화려한 역사가 있는 줄은 몰랐다.
    그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다는 단촐한 지식만
    가지고 온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후회되기도 한다.


    인상적인 것은 2008년에 새단장을 했다는 박물관도 마찬가지였다.
    깔끔하고 간결하면서도 근사하게 잘 차려놓았다.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도 있었다.
    매번 제한된 인원만 들어가는 곳이 있었는데
    조명, 음향효과와 함께 황금유물을 관람하도록 꾸며놓았다. 꽤 감각적이었다.

    그 외 다른 층에서도 유물만큼이나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육중한 금고 문은 다른 유물들 보다도 황금유물과 더 잘 어울리는 듯 하다.
     
    박물관 내부.








    바닥에 설치한 모니터에서는 유물 발굴 장면을 재현하고 있었다.
     
    황금박물관(Museo del Oro).

    하나만 주세요.

    서울과 같은 버스중앙차로제에 지하철역이 결합된 듯한 구조.



    몬세라테 언덕과 케이블카 승강장.

    일요일은 할인. 1회 4,000페소(약 2,400원). 케이블카 표.





    보고타가 한 눈에.


    그렇지 않아도 높은 곳에 자리한 보고타,
    그 곳에서도 높은 곳에 우뚝 솟아 있는 몬세라테 언덕에 올라갔다.
    가이드북에 3,210m라 적혀있다. 새로운 기록이다.
    대단한 것도 아니고 중요한 것도 아니지만
    사소한 것에 재미를 붙여보며 여행의 맛을 보려한다.

    높이 올라왔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의 산소를 들이마시며
    일주일째 머무르고 있는 보고타를 내려다 봤다.
    흰구름, 먹구름, 파란 하늘이 섞여 있는 하늘에서
    해가 내려쬐다가 비가 오다가 그쳤다.

    사는 것도 그렇지만 여행도 그런 것이겠지.
    늘 대단한 것들만 보고 다닐 수도 없고 늘 재미난 일들만 벌어질수도 없겠지.
    보고타에서 지낸 것처럼 쉬어 가는 때도 있어야하겠지.

    소소했던 보고타에서의 일주일.
    잔잔했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정상에 자리한 성당.











    .후안 발데스(Juan Valdez) 카푸치노 2잔 6,700페소(약 4,000원).
    .숙소에 방문한 교민분이 김치 가져오셔서 김치전 하고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음식 만들어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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