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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177일] 노트북과의 씨름
    세계여행/남미 2009 2011. 3. 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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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9 . 1 0 . 2 7 . 화 | 콜롬비아 보고타(보고따) Colombia Bogota


    여행과 크게 상관 없는 재미 없는 노트북 이야기.


    가지고 다니는 노트북은 일본의 고진샤(Kohjinsha)라는 회사에서 만든 S130 모델.
    7인치의 작은 모니터에 798g의 작고 가벼운 몸집.
    여행 전에는 네비게이션으로도 사용했던 멀티플레이어.


    화면도 작고 키보드도 작아 익숙해 지려면 얼마간의 시간을 요하긴 하지만
    여행의 날들이 늘어갈수록 잘 데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콜롬비아 보고타에 와서 앓아 누웠다.
    지난 6개월여간의 여행이 노트북에게도 힘든 여정이었을까?
    얼마전부터 아프다고 칭얼대더니 2,600m에 이르는 고지대에 올라온 것이 결정타가 된 것일까?

    부팅조차 되지 않고 하드디스크에서는 무언가를 긁는 것 같은 소리까지 났다. 
    부팅조차 되지 않으니 손 쓸 방법이 없었다.

    새 노트북을 마련해야 하나 불편해도 그냥 없이 다녀야 하나 고민하며 켜고 끄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복구모드로의 진입에 성공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구입할 당시의 초기상태로 되돌리는 수 밖에.
    다행히 여행 사진은 외장하드와 웹에 따로 저장을 해 놓았다.


    체구가 작다 보니 제원이 그다지 좋지 않다.
    그것까지는 괜찮은데 운영체제를 비스타로 설치해 놓은 것이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이 노트북을 구입한 많은 이들이 좀 더 원활한 사용을 위해 XP로 다운그레이드를 했다.

    여행 시작하기 전에 나도 그렇게 하려 했지만 귀찮아하며 차일피일 미루다 그냥 출발했다.
    이번이 적기인 것 같았다. USB메모리로 XP설치 하는 방법을 검색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USB메모리로는 부팅가능한 USB메모리를 만들 수 없었다.

    이 방법 저 방법 다 시도하다 결국 포기했다.

    그렇게 하루가 갔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의 하루가 그렇게 끝났다.

    컴퓨터만 보면 이상하게 생겨나는 도전의식. 
    시도한 것에 대해선 후회는 없지만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한 채 하루가 가니 그게 좀 안타깝다.

    숙소에 비치된 박민우의 '1만 시간 동안의 남미'를 읽으며
    초기상태로 다시 세팅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하나 둘씩 설치해 나갔다.



    노트북 사진은 케냐 몸바사(Mombasa)의 숙소에서 찍은 사진으로 대신. 2009년 7월.



    아침. 어제 저녁에 한 닭죽.
    오전. 나, 컴퓨터와 씨름. 라니, 숙소의 홈씨어터가 설치된 방에서 영화 감상.
    점심. 숙소 근처 피자가게. 멕시칸 피자 스몰 사이즈를 주문 했는데 우리나라의 패밀리 사이즈가 나와 당황.
    오후. 나, 컴퓨터와 씨름. 라니, 영화 감상.
    저녁. 어제 갔던 마트에서 쌀, 양파, 시금치 등을 사 와 비빔밥. 고추장은 있는데 참기름이 없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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