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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152일] 구엘공원에서 몬주익까지
    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1. 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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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9 . 1 0 . 0 2 . 금 | 에스파냐 바르셀로나 Spain Barcelona


    인터넷에 최신정보가 차고 넘치고
    세계 어디든 왠만한 곳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요즘,
    가이드북의 입지는 예전에 비해서 다소 좁아졌지만
    그래도 여행자에게 특히 긴 여행을 하는 이들에게는
    배낭에 들어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존재가 된다.


    론리플래닛 중동편은 런던에서 구입해 잘 썼는데
    지중해편은 이스탄불에서 부단히 찾아다녔지만 구하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인터넷에서 PDF파일로 된 론리플래닛을 구입했다.
    하지만, 노트북에 들어 있는 가이드북은 제 기능을 한껏 발휘할 수 없었다.
    역시 손에 들려 있다 필요할 때마다 펼쳐질 때 빛을 발하는 것이었다.


    이제 2주 뒤면 남미로 간다.
    가이드북을 마련하러 여행전문서점 알따이르(Altair)에 들렀다.
    무려 2년반전에 출간된 론리플래닛 남미편은 아예 없었다.
    매년 업데이트 된다고 표지에 자랑스럽게 적어 놓은
    풋프린트(footprint) 남미편 2009년판이 눈에 들어왔다.

    풋프린트,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평은 아직 보지 못했다.
    가이드북 중에는 빈약하거나 잘못된 정보가 많아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책도 제법 있다 들었기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한참동안 책을 뒤적거리며 갈등했다. 사? 말어?
    다른 대안도 없으면서 소모적인 갈등을 떨쳐내지 못했다.
    국가별 론리플래닛은 최신판도 제법 있었지만 비용도 비용이고
    남미 각 국가를 깨알같이 여행할 것도 아니니 열외.
    론리플래닛 남미편 개정판은 남미 여행이 끝난 후인 내년 3월에 나올 예정이고
    지금 서 있는 서점 책꽂이에 있는 책 중 남미를 아우르는 가이드북,
    그것도 영어판은 풋프린트가 유일하다.

    결국 풋프린트가 남미여행의 안내자로서 새 식구가 되었다.
    영입하는데 꽤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37.15유로, 6만5천원. 지금까지 구입한 책 중 최고액이다.

    아직 서먹서먹하다. 그 전 멤버
    와는 종이재질도 내용구성도 많이 다르다.
    남미 가서는 매일 마주 할테니 금방 친해지겠지.
    남미 여행을 마칠 때까지 우리 곁에서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주길 바래본다.



    멀리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성당이 보인다.


    구엘공원으로 소풍 온 아이들.


    남미 가이드북을 마련한 후에는 구엘공원(Paruqe Güell)에 갔다.
    뒷편부터 둘러보다 눕기 좋게 넓다란 벤치에서 사과 먹고
    눈 좀 붙이려는데 꼬마 아이들 무리가 몰려왔다.
    동그랗게 둘러 앉더니 아마도 도시락 밖에 없을 것 같은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자리를 피했다. 놀이터 옆 구석진 벤치에 다시 누웠다.
    그런데 점심을 다 먹은 아이들이 놀이터로 몰려왔다.
    뿌옇게 일은 먼지와 함께 달콤한 낮잠이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구엘공원.



















    평일 낮이지만 공원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가우디를 느끼고 있었다.
    우리도 어제에 이어 그의 감각과 재능에 탄복했다.

    물론 무슨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기괴한 것도 있었지만
    직선과 곡선의 혼재속에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모양새와 기교들이
    우리에게도 혹 잠재되어 있을지 모를 예술감각을 자극하는 듯 했다.

    특히 타일작품들이 눈을 끌었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아무렇게나 막 붙여놓은 것 같은데
    몇 걸음 뒤에서 보면 그렇게 이쁠 수가 없었다.
    색의 오묘한 조화가 배어 올라왔다.

    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다.
    알고 싶은 것이 한가지 더 늘었다.
    여행이 계속 될수록 한국에 돌아가면 찾아보고 싶은 책, 영화, 자료들이 자꾸 늘어간다.



























    구엘공원 갔다가 내려와서 버스 기다리던 길.




    구엘공원에서 큰 길까지 걸어내려와 24번 버스를 탔다.
    까딸루냐(Cataluña)광장에 내려 늦은 점심을 먹고 지하철을 탔다.
    에스빠냐광장(España)광장에 내려 민박 주인아주머니께서 알려주신 PM버스를 타려고 했다.
    하지만, 몬주익(Montjuic)언덕으로 올라간다는 그 PM(Parque Montjuic)버스를 타는 곳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찾아내려면 어떻게든 찾아내겠지만 그냥 걷기로 했다.
    그 유명한 분수쇼가 시작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
    남는 게 시간이요, 걷는 것은 아주 이력이 났다.

    하지만, 이력은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올림픽 경기장에서 모두 소진되었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바르셀로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꼭지점인데 그만 올라가기로 했다.
    개방되어 있는 경기장에 들어가 1992년 8월9일,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던
    광경을 그려 본 후 다시 까딸루냐 미술관으로 내려왔다.

    시간이 애매하다.
    분수쇼가 시작된다는 9시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고 여기서 마땅히 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숙소에 다녀오자니 번거롭고 귀찮고...
    어떻게 하지?



    에스빠냐광장(plaza de españa).





    까딸루냐 미술관(Museo Nacional de Arte Cataluña).








    올림픽 경기장(Estadi Olimpic de Montjuic Lluis Companys).











    몬주익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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