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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149일] 세고비아와 백설공주
    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1. 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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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드리드 궁전 정원.


    0 9 . 0 9 . 2 9 . 화 | 에스파냐 세고비아 Spain Segovia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약간의 여유가 생겼었다.
    어떻게 보낼까? 뭘 할까?
    고민 끝에 기타를 배우기로 했다.
    악기 잘 다루는 분들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학원을 끊고 기타 마련에 나섰다.
    그런데, 좋은 기타 사서 두어달 쓰다가 보관창고에 넣어두고
    여행하는 1년동안 먼지만
    쌓일 것을 생각하니 왠지 아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인터넷쇼핑몰에서 아주 싼 기타를 하나 주문했다.

    하지만, 배달 되어온 기타는 모양만 기타였다.

    그렇게 경험하고서야 깨달았다.
    악기는 돈이 좀 들어도 제대로 된 것을 사야겠구나.

    세고비아 같은 것으로..

    세고비아.
    그랬다. 세고비아는 기타 브랜드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같은 이름의 도시가 있을 줄이야...
    마드리드에 와서야 알았다.

    오늘, 마드리드에서 버스로 한시간 정도 걸리는
    세고비아에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세고비아의 한 교회.


    세고비아 모형.


    로마수도교. 물공급을 위해 지었다는데 접착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고. 믿어지지가 않았다.








    대성당.








    마요르광장(Plaza Mayor).





    알카사르.


    세고비아는 프랑스의 엑상프로방스나 아를 같이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아담한 마을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구름이 잔뜩 내려앉아 아쉬웠지만
    조용히 골목골목을 거닐다 광장 한켠에 차려진 카페의 야외 테이블에서
    커피 한잔 시켜놓고 책을 읽다가 목이 아프면 고개를 들어 파란 하늘을
    한참 바라다 보며 그렇게 몇일이고 있고 싶은 곳이었다.
    심심하면 백설공주 성에도 한번씩 놀러가고 말이다.

    백설공주의 성(城)이라고도 불리는 알카사르(Alcazar)가 있었다.
    백설공주가 쫓겨나기 전에 살았거나 결혼한 왕자님과 함께 살았던 성은 물론 아니다.
    월트 디즈니의 만화영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성의 모델이 된 연유로 그렇게도 불린다고.





    앞에서 사진 찍으며 바라보고 있으니 꼭 저기 어디 창문에서
    하얀 얼굴의 공주가 웃으면서 얼굴을 내밀고 손을 흔들것 같다.
    그리고, 공주를 잘 보살핀 공으로 성에 와서 살게 된 일곱 난장이들이
    몰려 나와 성으로 들어가자고 할 것 같다.

    2유로를 내고 입구에 있는 탑에 올라갔다.
    152개의 계단을 빙글빙글 돌아 올라 꼭대기에 닿으니 세고비아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탑 뒷편으로 서 있는 성을 내려다 봤다.

    여기에 살던 공주는 이 탑에 올라와 지평선까지 펼쳐진 풍경을 본 적이 있을까?
    부리는 사람 없이 혼자 돌아다니다간 길을 잃을지도 모를 이 큰 성에서 살면 어떤 느낌일까?
    하루종일 왕과 그 일가의 시중을 들며 이 넓은 성에서 살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이렇게 긴 세월이 베어 있는 곳에 오면 시간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과거의 시간에 끼어들지 않고 관람만 하는 시간여행.
    입구에서는 2009년, 탑에 올라가면 1570년.
    그리고 1570년의 어느 날을 내려다 보는거지.

    잠깐동안의 상상여행을 마치고 가파른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디디며 다시 지상으로 내려왔다.
    옆길로 더 내려가 나무로 둘러사인 성을 올려다봤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꼭 성안에서 고약하게 생긴 왕비가 거울 앞에 서서
    '거울아,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쁘니?'라고 물어보고 있을 것 같았다.






    좁고 가파른 152계단.


















































    세고비아 버스터미널.


    꽃다발 자동판매기.


    초콜렛에 찍어 먹는 츄로스(Chocolate con Churros) - 3.5유로 (약 6,100원)




    .4시쯤 터미널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와 너겟 먹고 마드리드행 버스 탑승.
    .숙소에서 추천해 준 식당에 갔지만 잘 몰라서 그런지 마땅히 먹을 것도 없고 해서 피자 작은 것만 주문.
    .숙소 근처에서 녹은 초콜렛에 츄로스 찍어 먹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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