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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132일] 무라노,부라노
    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0. 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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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6회 베니스영화제 폐막식을 향해 치닫고 있던 리도섬.


    0 9 . 0 9 . 1 2 . 토 | 이탈리아 베네치아 Italy Venice


    오늘은 베네치아 본섬이 아닌 주변의 다른 섬,
    리도(Lido), 무라노(Murano), 부라노(Burano)섬을 둘러보는 일정.

    베니스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던 리노섬에서
    람보, 실버스타 스탤론을 바로 코앞에서 만난 기쁨 때문에
    무라노섬으로 가는 수상버스를 타기 위해 부둣가로 가는
    발걸음은 가볍고 경쾌했다.






    수상버스, 바포레또(Vapoletto) 내부.







    유리 세공으로 유명한 무라노섬에 내리자마자 부라노섬으로 가는 배편 시각부터 확인했다.
    10분여분 후에 배가 있고 그 다음 편은 본섬으로 돌아가는 것까지 계산하면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무라노섬만 찬찬히 둘러보고 돌아갈 것인가,
    내일이면 이탈리아를 떠나는데, 무라노섬은 그냥 발도장과 눈도장 찍는 것에
    만족하는 소위 찍고만 가고 부라노섬에 시간을 할애 할 것인가.
    참 싫어하는 '그래, 결정했어!'의 시간이 또 다시 찾아왔다.


    늦은 후회지만, 아침에 좀 더 서둘렀어야 했었다.
    다음 행선지로의 기차표 예매 때문에 헤맨 것이 컸다.

    아니, 어쩌면 이 세 섬을 여유롭게 천천히 둘러 보기에는
    하루라는 시간은 너무 짧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급한 마음으로 벼락치기식으로 수박 겉핥듯이
    무라노섬을 급하게 둘러본 후 했다.

    무라노섬의 브라더(brother) 같은 부라노섬으로 가는
    수상버스에 오르는 발걸음이 묵직했다.
    많이 아쉬웠다.

    아쉽지만, 그렇게 남은 진한 아쉬움은
    다음 여행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자위하고
    부라노섬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유리세공으로 유명한 무라노섬.








    부라노섬.


    알찬 여행을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알찬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때론 과한 알찬 준비가 여행을 그르치기도 한다.

    인터넷에 널리고 깔린 여행지 사진들.
    검색하다 보면 어느 새 다양한 장소의 다양한 각도의 사진들이 눈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렇게 쌓인 사진은 해당 여행지에서 현장과 그림 맞추기에 사용된다.

    '아, 여기가 사진으로 봤던 거기구나, 너무 이쁘고 멋지다.'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새로운 곳을 보는 신선함 대신 눈에 너무 익어버려
    언제 한 번 와 봤던 곳에 온 듯한 느낌에 감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면에서, 형형색색의 이쁜 집과 레이스공예가 유명하다는
    민박의 여행안내 문구만 보고 이 부라노섬에 온 것은 행운이었다.
    제각기 다른 원색의 집들, 마을 가운데 바다로 이어지는 작은 수로며,
    그 위에 놓여진 작은 다리며 모두가 하나 같이 어울려 마치 테마파크에 온 듯 했다.

    작고 아담한 마을, 건물 외벽 색깔만큼이나 내부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을 것 같은
    이 마을에 몇일 푸근하게 머물고 싶은 유혹이 일어났다.

    짧은 머뭄으로 인해 가진 무라노섬에서의 아쉬움보다
    더 큰 아쉬움을 떠안고 부라노섬을 떠나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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