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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115일] 산토리니 트레킹 ②
    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8. 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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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9 . 0 8 . 2 6 . 수 | 그리스 산토리니 Greece Santorini (Σαντορίνη, Thira)


    하얀색과 파란색이 칠해진 건물이 전부인 줄 알았던 산토리니.
    그런 건물로 가득한 피라(Fira)와 이메로비글리(Imerovigli)
    생크림 케이크의 겉부분이라면, 이제부터 시작되는 길은 그 케이크 안의 빵 같은 길이다.

    아기자기한 하얀 마을들에게 가려져 오기전에는 몰랐던 길.
    산토리니의 속살 같은 곳으로 걸어들어갔다.




    걷다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봤다.
    제법 많이 걸어왔다. 숙소를 떠난지 얼추 2시간이 되어 간다.
    여기서 보면 척박하게만 보이는 이 섬이 이렇게 유명한 휴양지가 될 줄 500년 전의 어부는 알았을까?






    표지판이 나타났다. 이메로비글리에서 40분 걸어왔나보다.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표지판이라도 표지판은 걷는 이에게 충분한 심리적 안정을 제공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교회로 사용되는 곳인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곳인지 궁금했다.
    지붕까지 온통 새하얀색.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봤던 바다의 반대쪽.
    절벽으로 이어져 있던 것과 달리 평지가 펼쳐져 있었다.
    찻길도 보이고 그 위를 거침없이 달리는 렌트카도 보이고 스쿠터도 보였다.




    여기도 섬이라 바람이 적잖이 부는가보다.
    보고만 있어도 바람이 부는 것 같다.





    주변에 가정집도 사람도 잘 보이지 않는데 또 다시 나타난 교회. 주일에만 찾아오는걸까?
    어쩜 저렇게 깨끗한 하얀색일 수 있는지, 주일마다 새로 칠할까?





    아직 가야 할 길이 제법 남았지만, 드디어 이아 표지판이 떴다.
    이제 내리막이니 한동안은 좀 편하게 걸을 수 있겠다.




    호텔이라기엔 너무 외진 곳에 자리를 잡았고, 유럽 어느 갑부의 별장일까?
    매일 절경을 보고 살면 그 절경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내리막인가 했더니 다시 오르막이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짙푸른 지중해가 펼쳐진다.
    돌린 고개를 내리면 낭떠러지가 지중해로 이어진다.
    긴장감에 지루함이 넘어진다. 



    클릭하면 큰 사진.



    인적 없는 길을 계속 걷다 한참만에 반대편에서 오는 커플을 만났다.
    웃는 듯 마는 듯한 얇은 미소로 인사를 대신하고 스쳐 지나갔다.
    옷깃은 스치지 않았다.

    그냥 멀기만 한 줄 알았는데 그래도 제법 높낮이가 있다.
    그래봐야 가장 높은 곳이 330여미터지만...

    피라마을의 까르푸에서 사 온 사과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산 스위스아미나이프,
    일명 맥가이버칼로 깎아 지중해의 바람을 맞으며 사각사각 씹어먹었다.
    이제 거의 다 와간다.




    저기 섬 끝에 놓여져 있던, 멀게만 보이던 이아마을이 이제 눈 앞에 펼쳐졌다.
    뒤돌아 보며 이제까지 걸어왔던 길을 잠깐 동안 눈으로 다시 걸었다.





































    이아에 드디어 도착했다.
    피라와 이메로비글리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또 다른 분위기다.

    마을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그 유명한 이아의 석양을
    감상할 최적의 자리를 찾아 나섰다.
    석양과 이아마을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좋은 자리인 만큼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 곳뿐만 아니라 해가 보이는 곳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로 채워져 갔다.




















    이아와 산토리니를 붉게 물들이고
    해는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지중해 속으로 사라졌다.
    뜨는 해가 아닌 지는 해를 보며 박수를 치는 독특한 경험을 처음으로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8시다.
    버스를 타고 다시 피라로 돌아가려면 서둘러야 한다.
    좁은 길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헤치며 버스정류소로 가는데
    바다 속으로 사라진 해가 마지막으로 뿜어내는 땅거미가 너무 예뻐
    다시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막 달려갔다. 어둠이 다 삼켜버리기 전에.

    작은 카메라로 담기에는 너무 벅찬 풍경을 마음에 담고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 정류소는 우리처럼 피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로 한가득.
    피라행 버스가 도착하자 에티켓이고 뭐고, 서양사람이고 어디사람이고 간에 
    다들 버스 출입문으로 몰려들었다.

    반칙없이 정당한 몸싸움을 통해 표와 좌석을 획득했다.
    유럽에는 괜히 입석 같은 건 없을 것 같았는데 좁은 복도에도 사람을 가득 태웠다.
    조금만 어물쩡거렸으면 같은 돈 내고 서서 갈 뻔 했다.

    9시가 넘어서야 어둠이 완전히 내려 앉은 피라에 도착했다.
    기로스를 사다가 호텔 방 발코니에서 먹으면서
    반짝이는 산토리니와 커다란 유람선을 보면서
    길고 힘들었지만 풍만한 날을 마무리했다.





    .녹색 점선으로 된 길을 따라 피라에서 이아까지 걸었다.
    .바다를 따라 걸으면 되기 때문에 길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피라와 이메로비글리 마을 구경을 하면서 보낸 시간까지 포함해서 이아까지 대략 3시간 반 정도 걸렸다.
    .피라로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탔다. (1.4유로 / 2009년 8월 기준)
    .버스시간을 미리 확인해 놓는게 안전하겠다.

    .산토리니 버스회사 (버스시간표) http://www.ktel-santorini.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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