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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96일] 보스라 당일치기
    세계여행/중동 2009 2010. 7. 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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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9 0 8 0 7 금 | 시리아 보스라 Syria Bosra


    꼼짝하기 싫을 정도로 덥지만 그렇다고 마냥 주저 앉아 있을 수 만은 없다.
    이럴 때는 동행의 힘을 빌리는 것도 한가지 방법.
    임선생님최여사님과 함께 민박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보스라(Bosra)를 다녀오기로 했다.

    한때 찬호형의 에이전트이기도 했던 스캇 보라스 때문에
    자꾸 보라스로 헛갈리는 보스라에 가기 위해 일단 버스터미널로 가는 택시를 잡아탔다.





    가격흥정을 위해 조수석 창문에 얼굴을 들이댔는데 미터기가 보여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미터?미터? 하니 타라고 해서 덜컥 탔다.
    출발하고 나서도 미터기를 돌리지 않길래 또 미터미터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노 프라블럼'.

    바로 이 때,, '스토옵!!!'하고 차를 세웠어야 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서는 200파운드를 내놓으란다.
    이 양반이... 숙소에서 50파운드면 갈 수 있다는 걸 다 알고 왔는데 뻥튀기가 좀 심하시다.

    영어를 좀 알아 듣는 듯 해서 조곤조곤 설명했다.
    처음에 미터기를 켜라고 하지 않았느냐,
    시리아 친구에게서 50파운드에 버스터미널까지 올 수 있다고 들었다 라고..
    실랑이 끝에 100파운드로 떨어졌다.

    하지만, 기뻐할 일이 아니다.
    그렇게 쉽게 절반으로 떨어진 걸 보면 덤탱이 씌울려고 작정한 거였다.

    임선생님이 언성을 높이셨다. 
    기사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사람들이 한두명씩 모여들었다.
    소속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복 입은 이도 등장했다.
    하지만, 다 가재였다. 결국 게에게 100파운드를 쥐어줘 버렸다.







     



    버스는 10시에 출발했다.
    빠르게 지나가는 버스, 그래도 스쳐지나가는 시리아의 풍경을 담아보고 싶었지만
    주체할 수 없는 졸음이 밀려들었다. 이겨낼 수가 없었다.

    희한하게 도착할 때쯤 되면 잠에서 깬다. 2시간쯤 지나 있었다.
    보스라도 식후경. 일단 점심부터 해결하고
    로마제국 때 지어진 것 중 가장 원형보존이 잘 되어 있다는 원형극장을 찾았다.

     













    └ 클릭하면 큰 사진.


    유적지에 오면 그런 상상을 한다. 그 시절의 풍경.
    그늘이 생긴 객석 한 구석에 앉아 로마시대의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원형극장을 그려 봤다.
    지금처럼 군데군데 모서리가 떨어져 나가고 낡은 극장이 아닌 이제 갓 지은 화려한 극장에서
    마이크도 없이 울려퍼지는 주인공의 목소리에 환호하는 사람들.

    별이 쏟아지는 어두운 밤에 사막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멋진 공연 한 편 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뒤로 극장 옆의 유적지를 살펴보고 보스라를 떠났다.


































    + 다마스쿠스 <=> 보스라 버스 200파운드 (약 5,400원)
    + 보스라에 도착하자마자 다마스쿠스로 돌아가는 버스 예매

    +원형극장 입장료 150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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