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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85일] 근심 싸메고 아부심벨로
    세계여행/중동 2009 2010. 6. 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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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9 0 7 2 7 월 | 이집트 아스완 Egypt Aswan


    어젯밤 10시반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지만,
    평소답지 않게 일찍 자려고 하니 쉽게 잠이 오질 않았다.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이고 1에서부터 숫자를 세고 하다가다도
    다른 생각에 빠졌다가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 12시를 넘겨서야 겨우 잠들었다.
    늘 그랬었다. 얼마 자지 못하고 일어나야 하면 쉽게 잠들지도 푹 자지도 못했다.

    어쩌면 선잠을 잔 게 다행이었을지도 모른다. 새벽3시.
    작은 소리로 삑삑거리는 손목시계의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물 한통 챙겨서 호텔을 나서는데 당번인 직원이 부시시한 모습으로 물었다.

    지금 체크아웃 하는겁니까?
    아니오.
    그럼, 열쇠는 있습니까?
    방에 와이프가 있습니다.
    와이프? 알았습니다.

    그 때부터 '와이프?'가 머리속에서 계속 맴돌기 시작했다.
    와이프가 아니라 그냥 프렌드라고 하는 건데,
    가기 싫다고 해도 억지로 데리고 가야 하는건데,
    그냥 돈 버리더라도 아부심벨에 가지 말고 호텔로 돌아갈까?

    투어버스를 타러 가는 걸어가는 동안 고민과 걱정에 사로 잡혀 있다가
    괜찮겠지, 별일 없겠지 하며 스스로 다독이며 버스에 올라탔다.



    └ 아부심벨투어를 예약한 호텔로 가서 잔금을 내고 버스를 탔다.


    └ 아부심벨을 향해 질주.


    └ 모두 모여 아부심벨로 떠났다.


    3시40분쯤 나타난 25인승 버스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호텔에서 더 태우고 어둠을 헤치고 아부심벨로 떠났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버스는 멈춰섰다.

    경찰들이 검문을 하고 있었고 관광객을 태운 크고 작은 버스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한참 지나 버스들이 모두 모인 것 같았을 때 쯤 하나 둘 줄을 이어 떠나기 시작했다.

    이미 되돌릴 수 없이 버스는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아부심벨로 내달리고 있었지만,
    머리속에서는 계속 '와이프?'가 신경을 자극했다.
    차라리 잠에 들면 나을까 해서 눈을 감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






    └ 람세스2세의 신전.


    4시간여만인 7시40분에 아부심벨에 도착했다.
    이젠 정말 어쩔 수 없다. 걱정 근심 대신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곳을 담기로 했다.
    후루가다에서 라니의 다이빙 버디였던 민규와 역시 후루가다에서 만났던 학생들과의
    어울림이 다행히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람세스2세가 지었다는 또 다른 형태의
    거대한 신전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 왕비 네페러타리의 신전.














    └ 클릭하면 큰 사진.


    └ 나일강.


    └ 신전 뒷편 산책로.


    └ 같은 종류의 버스에 타 출발하기를 기다리며 다른 버스 찰칵.


    꼭두새벽부터 부산 떨며 왕복으로 몇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보아야 할 것과 볼 수 있는 것은 다소 부족한 듯도 했지만,
    분명 힘들게 올 가치는 있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이집트 저 남쪽아래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아부심벨을
    두시간여 둘러보며 또 마음 한켠에 담고 막 뜨거워지기 시작할 무렵 다시 아스완을 향해 출발했다.

    라니는 잘 있겠지..



    └ 아부심벨과 아스완 간의 도로변.



    아부심벨 투어

    투어라기 보다는 단순 왕복 교통편이었다.
    숏투어(Short Tour), 롱투어(Long Tour)가 있다.
    숏은 아부심벨만 가고, 롱은 하이댐 등을 더 둘러본다.
    숏투어를 Marwa Hotel에서 65파운드에 예약.
    이집트 어디나 그렇듯 같은 투어라도 가격대 다양하니 많이 둘러보고 또 깎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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