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해따라 세계여행::82일] 앓으면서 떠나는 나일강 크루즈
    세계여행/중동 2009 2010. 6. 11. 09:30
    반응형


    오아시스호텔 옥상에서 본 룩소르.





    0 9 0 7 2 4 금 | 이집트 룩소르 Egypt Luxor


    4대 문명 발상지 중 한 곳인 나일강.
    나일강을 좀 더 천천히 여유있게 즐기기 위해 나일강 크루즈를 선택했다.
    룩소르에서 아스완까지 배를 타고 나일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크루즈.
    비록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사랑을 나눈
    타이타닉 같은 거대한 초호화 유람선은 아니지만,
    크루즈, 유람선, 나일강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왠지 모를 낭만이 흘러내린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몸이 찌뿌둥하더니 점점 상태가 나빠졌다.
    열도 제법 나고 몸살 난 것처럼 으슬으슬하고 욱신거렸다. 하필...
    약속시간에 딱 맞춰 호텔에 도착한 여행사직원의 대우자동차 라노스를 타고
    유람선으로 가는 동안에도 딱 죽을 맛이었다.






    나일강 크루즈, 유람선 '르네상스'호 객실.


    결국, 유람선에 도착해 방 배정을 받자마자 바로 침대에 쓰러졌다.
    이내 배는 룩소를 떠났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움직이기도 귀찮고 입맛도 없었지만 빨리 낫기 위해
    비록 오성급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해 보이는 뷔페였지만, 최선을 다해 먹었다. 

    한숨 푹 자고 나면 나일강의 정기를 받아 최고의 상태로 돌아왔으면 했지만,
    별 차도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현대의학의 힘을 빌려야했다.



    나일강 크루즈, 유람선 '르네상스'호 객실.


    나일강 크루즈, 유람선 '르네상스'호 객실.


    식당은 제일 아래층. 나일강이 눈높이에서 지나간다.


    뷔페식. 음식은 종류도 다양하지 않고 그닥이었지만, 과일은 잘 나왔다.











    중앙홀과 객실복도.


    강가의 나무와 마을, 하지만 바로 저 너머는 황무지.


    └ 호텔식 유람선, 한두척이 아니었다.





    └ 묘기하듯 좁은 갑문으로 들어가고 물이 차오르고 다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다. 
    └ 여러척의 배들이 몰리니 기다려야 하는데 이 때 쪽배를 타고 상인들이 유람선으로 몰려들었다.
    └ 원달러,원달러를 외치며 옷이나 천 등을 객실로 마구 던졌다.
    └ 우리방 창문 난간에도 그들이 던진 옷이 하나 걸쳐졌다. 사람 참 난감하게 만드는 수법.
    └ 미안한 마음 실어 다시 돌려보냈다.





    초승달이 뜬 노을진 나일강.


    햇살이 너무 뜨거워 유람선 옥상에 있는 작은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일광욕을 하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어짜피 방에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아프니 왠지 서글프고 손해 보는 느낌이다.

    여행 시작하고 두달반여만에 처음 먹은 감기몸살약 덕분에 좀 살만해졌고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 의자에 앉았다.
    햇살을 피해 커텐 뒤에 숨어 앉아 유유히 흘러가는,
    뜨거운 햇살에 따가워하며 반짝거리는 나일강을 넋 놓고 바라다 보았다.


    그리고 한달여만에 다시 라니 입에서 한국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흘러 나왔다.
    날씨는 덥고 음식은 입에 맞지 않고 이집션들의 농락에 열 받고 남편은 아파서 드러누워 있고
    혼자서 유람선 옥상에 올라가 나일강의 석양을 감상하고 나서 집 생각이 더 간절해졌나보다.

    분발해야겠다.
    아부심벨에 가서 파라오든 누구에게든 빌어보기도 해야겠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